2020년 1월 31일 금요일

푸념

오늘 하루 종일 작년 냉장고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던 선반을 조립했다. 그동안 공구가 없어서 방치하다가 (2019년 8월 들어옴) 5개월 만에 조립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공구가 없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건 아닌데 민망해서 공구 탓을. ㅎㅎㅎ

며칠 전 사무실에 분해되어 있는 선반을 계속 내버려 두기가 민망해서 공구 하나를 구입했는데, 그게 어제 도착을 해서 오늘 아침에 산을 다녀온 뒤 공구를 들고서 출근을 했다. 요즘 아침마다 뒷산을 40분 정도 돌고 있다. 보통은 아내와 같이 도는데 새벽까지 일을 하다가 잠이 든 아내가 일어나지 못해서 혼자서 다녀왔다.

선반 작업을 대충 마무리 하고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잠시 쉬고 있자니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유선희 민중당 구로갑 예비후보가 사무실에 들렀다. 누군가 사무실에 들렀으니 사진 한 장.

사무실에 찾아 온 유선희 후보와 총선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다보니 1시간이 흘렀다.

유선희 후보가 돌아가고, 조립한 선반을 들어 있어야 할 자리에 보냈는데, 자세하게(?) 바라보니 기울었다. 혼자서 생쑈를 하면서 6단을 조립하는 동안 뭔가 어설프게 조립된 것 같다. 동영상을 찍었으면 조회 수가 제법 나왔을 것 같은데, 이런 자세와 이런 태도로 과연 선반의 조립이 가능한 가? 따위의 제목이 붙을 만한 모습이었지만 어찌되었든 마무리는 했다. ㅋㅋㅋ 시간 날 때 다시 손을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걱정이. 어찌되었든 그렇게 사무실에서의 하루가 갔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컴 앞에 앉으니 갑자기 하기가 싫어진다. 2월 14일 시민회 총회라 돌아오는 월요일(3일) 총회준비위원회가 모이기 때문에 자료를 준비해야 하고, 내일은 산학교 졸업식이라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어야 해서 오늘 뭔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더군다나 이번 주일은 설교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다 하기가 싫다. 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푸념(?)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아까는 22,500원을 보내야 하는데 225,000원을 보내서 나머지 돈을 다시 돌려받았다. 음.

2020년 1월 29일 수요일

총회

안녕하세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 공동대표 이광흠입니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는 2020년 한 해 계획을 회원들과 함께 세우고자 제33차 총회를 2월 14일(금)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하고자 합니다.

2월 3일(월) 3차 총회준비위원회 때 정회원 명단이 확정하면 참석 또는 위임에 대한 안내를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원회원들도 시간 되시면 함께 해주세요.

늦었지만 경자년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회원 모두가 원하는 일들이 모두 순탄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2020년 1월 22일 수요일

하루

지난 토요일 아침, 아내가 홍대역 근처에서 교사 연수가 있어서 나갔다. 아내가 연수가 끝난 뒤 홍대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하람이와 지하철을 타고 홍대역으로 나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하철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홍대역에서 내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영풍문고에 갔다. 영풍문고는 지하철 2호선 홍대역 2번 출구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았다.

영풍문고를 들어서니 요즘 서점은 책만 팔아서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각종 팬시상품이 많았다. 한쪽에는 작은 음악회라도 할 수 있을 만한 공간도 있고, 잠시 앉아 쉴만한 공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지난 15일 서울시 교육청을 다녀오다가 잠시 들렸던 생명의 말씀사가 떠올랐다. 뭔가를 사보려고 거닐던 20대가 이제는 책과는 거리를 둔 50대가 되어 버린 자신과는 달리 그곳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익숙함이라고 해야 하나? 낮설음이라고 해야 하나?

영풍문고에서 하람이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나 돌아다녔는데, 결국 가지고 싶었던 볼펜이나 책은 다음에 사기로 하고, 영풍문고에서 나와 홍대역 근처를 거닐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경이가 같이 왔다면 아주 많이 좋아했을 것 같다. 조금 더 걷다가 마술을 하는 청년을 지켜봤다. 마술은 하람이보다 아내가 더 관심이 있었다. ㅎㅎㅎ

홍대역 인근을 돌아다니다가 하람이가 인형 뽑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부천역으로 이동 오락실에 가서 인형 뽑기를 했다. 하람이는 큰 인형보다는 작은 인형을 뽑고 싶어 한다. 하경이가 있었다면 노래방 가자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9학년들 졸업식 준비한다고 학교에 간 하경이가 집에 돌아오기 전에 부천역 인근을 떠돌아다니는 것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사진은 아내가 하람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는 장면.

2020년 1월 15일 수요일

끄적 끄적

어제 집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독서 삼매경.

다들 만화책에 푹. 난 조용히 사진 한 장.

늦은 시간 1명이 집으로 가고, 3명은 더 늦게까지 놀다가 지금은 꿈나라.

총회 준비도 머리가 아픈데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글 쓸 여유가 없다.

생각난 김에 끄적끄적.

그나저나 오전에 교육청 다녀오면 하루가 또 그냥 갈 텐데. 에휴.

2020년 1월 12일 일요일

흔적

산학교 9학년 학부모들.
졸업을 앞두고, 학교 강당 방음 공사를 했다.

공사 예상 시간 3시간.
아침부터 시작한 공사는 저녁 7시가 넘어 끝났다.

아이구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난다.

길게는 12년 짧게는 9년. 동생이 있는 집은 학교에 더 남아 있어야 하지만, 그들이 학교를 떠난다.

짐승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산학교 9학년 학부모들은.
추억을 남겼다.

중등과정 가족 들살이.

예상은 졸업하는 9학년들 중심으로 방음 공사를 일찍 끝내고,
7학년 들어오는 가족도 환영하고,
놀고, 잠자고, 또 놀 생각이었으나.

가족 들살이는 공사 뒷풀이가 되었다.

공사 후 저녁먹고, 게임 하고, 둘러 앉아 먹기도 하면서, 간혹 힘겨운 노동에 몸이 풀어지기는 했느나 그 상황에서도 할 것은 다 했다.

중등과정 부모들 모두가 학교에서 자려던 계획은 물건너 가고, 나는 다들 아쉬움 때문에 자리를 못 뜨는 것을 보면서 12시가 넘어 아이들과 집을 향했다.

졸업식 날 9학년 학부모들은 얼마나 아쉬워 할까?

떠나보내는 입장에서 한마디.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느라 고생들이 많았소.
당신들 덕분에 학교 생활이 좋았다오. 다들 고마웠소.

오늘 아침 10시에 모여 어제 먹고 놀던 흔적을 지우기로 했지만, 참석을 못한다.

오늘 설교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