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2일 수요일

내가 미쳤지.

잠을 자야 하는데,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2021년 입양의 날인 5 11 YTN [더뉴스] '입양의 날'...또 끔찍한 입양아 학대, 대책 없나? https://www.ytn.co.kr/_ln/0103_202105111418201695
 
를 보자니 당황스럽다.
 
사실 입양의 날을 앞두고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으로 조용히 침묵하며 보내려 했는데, 입양의 날 공혜정 대표가 방송에서 한 말 때문에 열이 나서 쉬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에 혼선이 올까봐 내 글은 [깡통] 이라고 구분을 하겠다.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
 
[앵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또 사후관리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입양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공혜정]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양이 위축된다는 말 자체가 입양 부모의 편에서 생각하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입양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아동에게 적합한 가정을 찾는 것이지 입양부모에게 적합한 아동을 찾아주는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이런 부분에서 아동 최우선의 법칙을 따라서 아동한테 가장 최우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입양 시스템이 개선돼야 되지. 우리가 사후관리를 강화하거나 입양 부분을 엄격하게 사전 심사를 했을 때 입양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을 왜 하시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럼 아이가 안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입양만을 장려하기 위해서 무작정 입양을 보내야 옳은 건가.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깡통]
 
공혜정 대표의 주장은 오해인지 의도된 곡해인지 모르지만 사실 입양부모들의 걱정은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지나친 간섭으로 입양 자체를 포기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안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입양만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공혜정 대표에게 아동 최우선의 법칙이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친생부모가 양육할 수 없는 아이가 입양이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질문은 지난 2011 5 3일 뿌리의집 김도현 원장을 만났을 때 물었던 질문이다. 당시 김도현 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공혜정 대표는 답을 해주면 좋겠다. 입양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공혜정 대표가 이야기하는 아동 최우선의 법칙이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이라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종료청소년이 된다는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579093?sid=102
 
 
[공혜정]
 
물론 이게 당연히 있어야 되는 조건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특히 저희가 걱정하는 건 입양 하면 입양 축하금이라는 것이 있고요. 입양 하면 매달 드리는 수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이를 입양 할 때는 돈 때문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축하금을 준다? 이런 부분도 혹시라도 어떤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부모들이 평소에 어떠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지 인적성검사를 조금 더 그보다 강화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앵커]
 
지금 대표님께서 쭉 설명해 주신 내용 중에서 궁금한 게 있어서 제가 추가로 질문을 두 개 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입양 축하금, 입양 수당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건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공혜정]
 
정부에서 나오는 거죠. 정부에서 입양을 하게 되면 왜 출산장려금이라는 것도 있는 것처럼 입양을 보내면서 입양가정에 출산축하금으로 한 100여만 원 정도가 지급이 돼요. 큰돈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아동을 여러 명 입양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어떤 오해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거든요. 그리고 매달 아동수당이나 아동양육수당 외에 또 입양에 대한 수당이 따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저희는 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깡통]
 
공혜정 대표의 말에 할 말은 많으나 지난 2006 8 10일 양육수당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 블로그에 적었던 글로 대신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를 낳을 때 출산 장려금을 주겠다는 기사를 보고 한참을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출산 장려금을 준다고 사람들이 아이를 낳을까? 전 그렇지 않을 것이다는 입장입니다. 출산율의 저조는 복합적인 문제의 현상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산 장려금은 출산한 가정에게는 작지만 큰 도움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양아동에 대한 양육비가 국내 입양을 눈에 띄게 활발하게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입양 가정에게는 현재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입양은 버려진 아이들이 자신을 돌봐주는 착한 보호자를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입양은 자녀와 부모의 만남입니다. 아동의 형편이 자신을 낳아 준 부모와 생활을 할 수 없는 형편이 기 때문에 입양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부모를 만나는 복된 일입니다. 정부에서 아이의 양육비를 지원받는다고 아이를 보호해주고 보호비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입양부모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부에서 양육비를 지원받는다고 입양아동이 입양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녀를 잘 돌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일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보다 더 절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입양아동에 대한 지원을 국가로부터 끌어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성경 말씀처럼 국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입양부모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아동의 양육비를 요구하는 것은 우는 아이의 떼쓰는 것이 아닌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현재 입양된 아동이 입양되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한다면 이 아동이 겪어야 할 편견의 고통과 아동으로 인해 들어갈 사회적 기회비용을 생각할 때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는 분명해집니다. 때문에 우리 부부는 하경이를 위해 정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려 합니다.
 
 
[공혜정]
 
또 하나가 정말 답답한 것이 지금 이제 아동학대사건이거든요.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입양가정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한 데 묶어서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아동학대와 아동 입양 그리고 빈곤까지 한꺼번에 아울러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아동권리보장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인이 사건이 있고 난 다음에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는가, 어떤 조사를 거쳐서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가라는 어떤 제스처가 하나도 없었다는 게 너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깡통]
 
공혜정 대표님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학대, 아동 입양, 빈곤만을 위한 기관이 아닙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입양에 대한 업무가 주였지만, 현재는 아동권리보장원의 미션은 모든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https://www.ncrc.or.kr/ncrc/cm/cntnts/cntntsView.do?mi=1014&cntntsId=1106
 
 
[앵커]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입양가족에 대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다 보니까 자칫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공혜정]
그렇죠. 사실 전체 아동학대 중에서 입양가족에서 벌어지는 건 굉장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다시니 편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깡통]
상처는 다 주고서 마무리는 잘도 피해간다. 입양의 날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가 입양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힘없는 입양 부모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입양해야 할 아동은 많습니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는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러니 아동을 위한다면, 입양을 해주세요.
 
사진은 지난 2019 7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2021년 입양의 날 아침에

5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날을 앞두고 입양 아동에 대한 학대 사건이 발생을 해서 입양 부모들 속은 또 속이 아닌 상황이다. 사건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속이 울렁 거리지만, 그럼에도 입양의 날이라 몇자 적어보려다 그냥 예전에 적었던 글들을 옮겨 본다.
 
사진은 2013년 푸른수목원에서
 
- 2006 6 22일 블로그 글 중 일부
 
지난 15() 하경이가 새로운 식구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지금 자원봉사 선생님과 하경이와 함께 도서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선생님은 아이들과 부르마블을 하고 있고 젓병을 물고 있는 하경이 옆에는 한 아이가 쳐다보고 있습니다.
 
입양이라는 수식어가 앞으로 하경이게 얼마나 무거운 무게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하경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딸을 위해서라도 입양에 대한 편견들과 맞서 싸우겠다는 투지로 가득합니다.
 
도서관에 오는 엄마들도 하경이를 예뻐합니다. 하경이 덕분에 징검다리도 활력이 넘칩니다. 하경이를 향한 아내의 다양한 행동을 바라보는 도서관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님들도 너희들에게 똑 같이 했다라는 말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이렇게 사랑을 받고 지금까지 자라왔다는 말을 합니다. 지금은 한 아이가 하경이 옆에서 딸랑이를 들고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입양을 계획하고 입에 달고 다니던 말처럼 상황이 되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요? 아이들이 키우겠죠~~
 
 
 
- 2011년 민들레 75호에 실렸던 글 중 일부.
 
나는 하람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준 그녀가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하람이를 낳은 엄마가 하람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겠다고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 또 입양 부모인 나는 새 가족을 만나는 설렘 속에서도 자신의 아이를 포기한 그녀의 고통 때문에 마음이 아파다.
 
하람이가 집에 온지 13일이 지나고 있다. 며칠 동안 하람이가 새벽에 깨서 운다. 그동안 눌려있던 것이 밖으로 나오는 것일까? 죽은 듯이 잠만 자던 아이가 이제 조금씩 울기 시작한다.
 
하경이는 아침마다 하람이를 끌어안는다. 하람이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언니 때문에 또 울고, 하경이는 그런 하람이가 귀엽다며 또 뽀뽀를 해댄다. 하지만 하경이는 샘도 늘었다. 엄마 아빠가 하람이만 안아준다고 자꾸 투덜댄다.
 
오늘 아침 두 아이가 함께 일어났다. 하람이한테 똥냄새가 난다고 하경이가 알려준다. 하람이 분유를 자기가 타겠다며 젖병에 물을 붓다가 그만 넘쳐버렸다. 분유를 젖병에 넣는다고 하다가 분유를 바닥에 잔뜩 흘리기도 했다. 하경이는 하람이를 만나 다시 성장한다.

2021년 5월 10일 월요일

선물

5 9일 하람이를 처음 만난 날. 무슨 선물 없냐고 하길래, 어 없어 그랬더니 흥이란다. ㅋㅋㅋ
 
저녁에 나갈 때 잘 다녀오라더니, 아침에 아내가 어제 하람이가 아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람이가 걱정해준 덕분인가? 송도로 들어갔다가 막막했는데, 구월동으로 바로 나올 수 있었다. ㅎㅎㅎ
 
그나저나 5 11일이 입양의 날인데,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다.
 
하람이는 아내와 함께 며칠을 매달리더니 결국 500 짜리를 맞추고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는 중이다.
 
첫째 하경이는 8 9일 일정으로 평화누리길 도보들살이를 잘 마치고 지난 주부터 산학교 9학년들과 함께 2달 일정으로 아산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함께 한 교사 아미가 학교에 올린 글 중 하경이 부분을 옮겨본다.
 
 
5 3일 월요일
 
- 이하경 -
 
오늘은 이동학습 둘 째 날이다. 60일 남았다.
보통은 오면 바로 이동학습이라는 실감이 나는데 지금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
 
어제는 도착해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졸리지 않았다. 원래라면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오늘은 사실 깨우기 전부터 정신은 깨어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식사당번 준비를 했다. 미역국을 끓였는데 짰다. 물도 많았는데, 이상하네,
 
아침을 먹고, 청소를 했다. 구석구석. 장 보러 간 애들이 오질 않아서 놀면서 기다렸다. 몬스터라는 보드게임을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러다 하도 안와서 우리끼리 점심을 먹었다. 사람이 적으니 뭔가 더 여유로웠다. 먹고 쉬디가 약속을 종이에 옮겨 적고, 쉬었다. 만화책을 보는데 집에서 보는 것 보다 여기서 보는 게 더 재미있다.
 
여기서는 모든지 재미있는 것 같다. 그 시간만큼은 진짜 여유롭다는 걸 느꼈다. 좋게 느끼고 있었는데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좌절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가 준비를 했다. 그래서 아침에 미역국을 많이 해서 저녁까지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애들이랑 노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밥을 먹는 게 힘들 정도로. 먹을 때는 진짜 재미있었는데 뒷정리를 해 야 한다니. 너무하잖아.
 
오늘은 크게 한 것도 없는데 힘들다. 식사당번만 하다가 끝난 것 같다.
 

2021년 5월 1일 토요일

무야호?

산학교는 매 년 반을 구성하게 되면 반 이름을 정한다. 중등과정인 하경이가 2021년 중등과정은 무야호로 정했다고 했다. 무야호? 하경이는 무한도전 어쩌구 하는데 사실 잘 모르고 지나갔다.
 
지난 4 12 ~ 20 8 9일의 평화누리길 도보들살이를 마치고 집에서 쉬면서(중등과정 학생들 계절방학) 기록 영상을 만들고 2개의 티저 영상을 올렸다.
 
티저 영상을 보다가 궁금해서 물어봤다.
 
 : 무야호가 무슨 의미야?
하경 : ???
 
하경 : 지난 번 말했잖아.
 : ....
 
하경 : 무한도전의 무야호
 : 무한도전???
 
찾아보니 MBC 무한도전에서 지난 2010 3 6일 방영분인(195) 외박 특집 오마이텐트에서 알래스카 앵커리지 한인회관에서 최규재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다. ㅎㅎㅎ

마을미디어 교육? 그냥 함께 놀아요!

2021 4 30
 
오늘은 구로마을TV와 구로FM 활동가와 함께
 
1. 교육 일정
2. 마을미디어라는 것은?
3. 교육을 받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4. 취업은 되나요?
5. FM  TV 는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가?
6. 미디어 활동가로의 애환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구로수다방은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하는 일을 소개하는 방송입니다.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의 전문적 지식이 소개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구로수다방에서 진행자 역할은 그들(출연자)이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그들의 삶에 대한) 내용을 묻고 듣는 역할을 합니다.
 
제 작 #구로마을TV
진 행 #이광흠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출 연 #서인식 #구로마을TV #최종호 #구로FM
촬 영 #김현주 #구로시민센터
송 출 #김현주 #구로시민센터
배경음악 #정동하
제작지원 #편파TV #구로FM #공간 #가까이협동조합
 
#서인식 #최종호 #마을미디어 #구로FM #구로마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