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1일 화요일

비는 내리고

생각 날 때 쓰지 않으면 쓸 기회를 또 날릴 것 같아, 생각 날 때 적는다.
 
월요일.
 
 : 할아버지 생신이니까 통화나 하자.
 
학교에 가던 작은 딸.
 
작은 딸 : 통화는 그렇고 그림하고 편지 쓸게.
 : 그래.
 
 
수요일.
 
비는 내리고, 내일 오전부터 일정이 빡빡해서, 그냥 집으로.
 
작은 딸 : 아빠 이거.
 : ?
 
작은 딸은 아이패드에 그리던 그림을 보여준 뒤 그림을 마무리하고는 내 카톡으로 그것을 보냈다.
 
아버지 카톡으로 작은 딸 그림을 보내드렸는데, 아직도 1 이다. ㅎㅎㅎ
 
2021. 08. 31.
 

이 봐 요

사무실로 바로 출근하는 날은 웬만하면 온수역에서 내려 따릉이를 타고 수궁동 성당 주변으로 간다.
 
오늘도 따릉이를 타고 이동 후 사무실로 걸어가는데,
누군가 나를 부른다.
 
돌아보니, 70대로 보이는 남성이 나를 부른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어떻게 돈(지폐)을 넣어야 하냐고 묻는다.
 
아이스크림 6, 6,000
 
천원짜리를 잔뜩 들고서는 기계 앞에서 당황해 하고 있었다.
 
남성에게 계산을 한다고 했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했다고 한다.
 
살펴보니 계산한다고 까지는 진행을 했는데,
현금으로 계산을 할지, 카드로 계산을 할지를 체크하지 않았다.
 
현금으로 계산을 하겠다고 누른 뒤,
지폐를 넣으니 계산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황스러움이다.
 
내가 이해한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를 한다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1년 8월 30일 월요일

기적 같은 기쁨

개학을 앞두고,
딸들은 숙제의 늪에 빠졌다.
 
작은 딸은 방학 숙제 마무리에 들어갔다.
 
숙제를 하던 작은 딸이 방학이 너무 짧단다.
 
수학도 해야 하고,
영어도 해야 하고.
독서 퀴즈도 해야 하고,
 
아직도 해야 할 숙제가 많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으며 풀어야 하는 독서 퀴즈 숙제를 돕다가,
작은 딸이 쓴 글을 발견하고, 딸이 잠든 시간 사진을 찍었다.
 
아내와 작은 딸이 잠을 자러 들어가고,
 
어린이집을 함께 졸업한 친구들을 만나,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들어온 큰 딸은
 
12 30분이 넘을 쯤 숙제를 하다가,
웹툰을 볼 계획이니, 캐시를 충전해 달란다.
 
자기는 개학을 앞두고, 드라마나 웹툰을 봐야한다나?
 
학교 가야 하니 7시에 깨워 달라는 큰 딸에게,
숙제하고, 웹툰도 보고, 일찍 자라고 말을 하지만,
시간은 1 30분이 넘었다.
 
몇시에 잠이 들었을까?
큰 딸은 7시에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2021. 08. 30.
 

2021년 구로 '어디나 학교' 1강 안내

서남권 NPO 지원센터 지원사업 '어디나학교'.
 
구로구 '어디나학교' <혐오와 차별을 넘어 더 많은 민주주의를!>을 주제로 합니다.
 
1강은 이대녀, 이대남을 키워드로 세대갈등, 젠더갈등이 많이 부각되는 요즘 청년들이 생각하는 불평등과 위기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구로구 '어디나학교' 1강은 9 1() 10 30분 구로마을TV에서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합니다.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고 백

2021 8 27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법무부 차관이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일로 말들이 많다.
 
이른 바, 황제 의전 논란.
 
사진 찍기 좋은 포즈를 위해 뒤로 밀려난 직원.
쭈그리고 앉아서 우산을 들기가 힘들었던 탓에 결국 무릎을 꿇었던 모습이 사진에 잡혔다.
 
강 차관이 우산을 들고 브리핑을 했다면 어색했을까?
법무부 직원들은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올랐을까?
우산을 들고 있던 직원에게 뒤로 가라고 요구한 기자들은 직원이 무릎 꿇은 모습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일과 가치가 사람보다 우선이 된 것이 아닐까?
 
우산을 들고 있던 직원에 대해서,
 
강 차관은 사람보다 자신이 해야 할 브리핑에 더 집중했던 것이 아닐까?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었던 기자들은 사람보다 배경에 더 집중했던 것은 아닐까?
 
무릎 꿇은 직원을 찍은 사람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조직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문재인 정부를 욕하고 싶었던 것일까?
 
수많은 사람이 그 현장에 있었음에도,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되었을까?
 
지난 2007 9 27일 미얀마의 양곤 중심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중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본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
 
나가이 겐지는 도로에 누운 채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나가이 겐지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왜?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브리핑' 사진을 보면서 나가이 겐지를 떠 올리는 것일까?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쉬운가?

사람이 없는 블로그긴 해도 가끔 네이버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글을 올려주면 일정 비용을 주겠다는 메일이나 쪽지를 많이 받는데 이런 메일이나 쪽지들을 지금까지 그냥 무시해왔다.
 
얼마 전 내 블로그에 광고성 글을 올렸다.
 
글 마무리에는
 
 본 포스팅은 해당제품과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실제로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고급 시계 광고 글이었는데,
 
나는 휴가 중이었고, 휴가 마지막 날 네이버에 접속할 수가 없어서,
비밀번호를 바꾸고 접속을 했다.
 
사실 진보넷 블로그는 하루 방문객이 일천이 넘는데, 네이버는 하루 평균 20~30명 수준이다. 그런데 요 며칠 방문객이 일백이 넘는다. 무슨 이유지?
 
급 궁금증이 발동해서 찾아보니,
광고 글이 있던 거다.
 
나는 휴가 중이었는데?
이건 뭐지?
 
그래서 해킹과 관련한 신고를 하려고 알아봤다.
 
지난 번 다음도 속을 뒤집어 놓더니, 네이버도 속을 뒤집는다. 어디다 신고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니 고객센터의 상담을 받을 수가 없다.
 
일단 182 경찰청에 전화를 했고, 구로경찰서 사이버수사대 전화번호를 받았다.
 
사이버수사대에 전화로 문의를 하고, 필요한 내용을 가지고, 신고를 하러 갔다.
 
지난 6월에는 무슨 위반이라고 네이버가 계정을 정지시켜서 네이버와 통화를 해서 풀었는데, 그 때도 해킹이 의심되었는데, 이 번에도 그래서 아예 경찰에 신고를 했다.
 
내 비밀번호가 너무 쉬운가?
 
결과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