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3일 토요일

그쳤던 비가

그쳤던 비가 다시내리네요...

차 벽 안은 어떨까?

청운효자동 주민세터 건너편에서 경찰 때문에 더 이상 전진을 못하고 서 버린지 수시간 째다. 그런데  지금은 비 까지 내린다. 경찰들은 우비를 입기 시작했다. 나는 한 가계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그런데 저 차벽 안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겠지만

하경, 하람.

아침에 편지를 쓴다. 잠을 자고 있는 너희들이 일어나 편지를 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하경이는 자기가 읽겠다고 편지지를 빼앗아 것이고 하람이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도 언니가 자기 것을 빼앗아 갔다고 소리치며 울겠지?

하경아 어제 저녁에 네가 하람이와 놀다가 하람이 손을 다치게 해서 엄마에게 혼났잖아. 그런데 엄마나 아빠가 네게 화를 것은 하경이 네가 미워서가 아니고, 하경이나 하람이가 다칠 같이 놀았기 때문이란다.

하경이는 아직도 하람이가 다쳐서 혼이 났다고 생각하겠지만 하람이가 다쳤기 때문에 혼이 난것은 아니고 너희들이 다칠 같이 놀았기 때문에 혼이 것이란다. 아직 네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

하경아. 너도 알겠지만 아빠는 누군가 다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엄마는 좁은 방에서 너희들이 뛰어다닐 다친다고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여러 말렸는데도 계속 뛰다가 결국 하람이가 다쳤으니 화를 것이란다.

하긴 우리 집이 그리 것도 아니고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밖에도 나갔고, 하람이는 엄마하고 있겠다고 궁더쿵 어린이집에도 갔으니 너희 둘의 에너지를 집에서 어떻게든 쏟아 내야 다는 것도 알아. 너희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풀어낼 있도록 해주지 못한 엄마, 아빠의 잘못도 있다는 알지만 어쩌겠냐. 그렇게 놀면 다치는 것을.

하경아 엄마는 비가 내리기 전하고 비가 내릴 가끔은 힘들어 때가 있단다. 수술을 여러 받은 탓이라서 그래. 아빠가 어제가 그런 날이었어. 엄마가 많이 힘들어 했거든. 그래서 오전에 하경이는 아빠 따라 회의도 잠깐 갔던 거고, 하지만 짧은 외출이 하경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풀어내기에는 없이 부족했을 거야. 그나저나 오늘은 하람이 상태 봐서 궁더쿵에 보내고, 하경이는 엄마하고 도서관을 가던지 해서 넘치는 에너지를 풀어내렴.

하람아.

오늘은 궁더쿵에 가는 거다. 알았지. 너도 언니처럼 엄마하고 같이 있고 싶겠지만 엄마는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언니하고 같이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러니 사랑하는 하람. 언니도 엄마하고 같이 있는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

하경, 하람.

아빠는 오늘 세월호에서 생명을 잃은 분들의 가족들과 같이 있으려고 오후에는 광화문에 간단다. 아빠가 늦더라도 하경이는 엄마하고 지내고, 하람이는 궁더쿵에서 놀다가 돌아오렴.

그럼 오늘 하루도 평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2014 8 22 금요일 아침 사랑하는 딸들에게


2014년 8월 21일 목요일

세월호의 아이들과 구명 조끼

구로시민회가 활동하고 있는 구로지역의 국회의원 박영선씨는 세월호 특별법을 두 차례나 새누리당과 협의했지만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은 수사권과 기소권이다. 그런데 그것을 빼고 박영선 의원은 자신이 협의한 내용을 유가족들에게 받아들이라고 설득 하고 있고, 더 나아가 박영선 의원의 입장은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녀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처음 정치를 시작한 386486을 거쳐 586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생각은 여전히 386에 머물고 있다. 아니 386이기를 원하고 있고, 현실은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위치를 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은 투사로 태어나지 않는다. 김영오씨도 그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투사로 만들어내는 이 사회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박영선 의원은 알고 있는 것일까? 촉망받는 여성 의원이고, 지역에서 자랑스러워했던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하던 하지 못하던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최근 붉어진 군부대의 구타와 따돌림 등의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보면 수사권과 기소권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누가 조사를 하고 누가 진실을 밝힐 것인가?
 
제대로 된 사람들이 수사권을 가지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잘못에 대한 기소권을 가져야 한다. 그것만이 평범했던 사람들을 투사로 만들지 않는 방법이다. 나는 더 이상 투사들이 만들어지는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 제발 더 이상 김영오씨와 같은 평범했던 사람들을 투쟁의 자리에 몰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구로시민회가 속한 열린사회시민연합은 821일과 22일을 회원 공동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형편이 되는 회원들은 광화문에서 현재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우리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하다. 진실을 알고 싶다.
 
개인적 바람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도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TV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최근에는 교황을 만나 교황에게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 한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TV 화면 앞에서 흘린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며, 교황에게 한 그 감사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김영오씨를 만나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기간에도 단식하며 기다렸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도 끝나고 일 하기가 바쁠 것 같아 김영오씨가 청와대로 찾아 간다고 했지만 바쁘신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경찰은 38일간 단식을 하고 있는 김영오씨를 막았고, 그 후유증으로 39일재 단식에 접어든 김영오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다.
 
배가 침몰해 가는 7시간동안 세월호에 대한보고도 받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다는 분께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듭니까?” 라 물으신 그 말을 기억한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들었을까?’ 라는 말에 동의 한다. 그래서 그 이유가 궁금해 미치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과 수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이 든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제 그만 김영오씨도 만나주면 좋겠다. 그는 벌써 39일째 단식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도 어찌 할 수 없는 몸이니 김영오를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주변의 경호원들의 도움도 필요 없을테니 말이다.

열린사회시민연합 회원 공동 행동의 날

안녕하세요 열린사회 구로시민회 이광흠 사무국장입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열린사회시민연합 회원 공동 행동의 안내입니다.

8/21() - 8/22() 13 광화문 단식농성장 집합.진실을 밝히고 모두 행복해 집시다)

광화문에 도착하신 분들은 열린사회시민연합 송문식 사무처장(010-5066-5011)에게 연락하세요~~


작은 음악회 날자 변경(8월 21 -> 9월 4일)

안녕하세요 열린사회 구로시민회 사무국장 이광흠입니다.

8 21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8 21 () 저녁 8 ~ 9 궁동 생태 공원(수궁골 메뚜기 )에서 진행하려던 2014 번째 작은 음악회를 2 뒤인 9 4() 저녁 8 ~ 9시로 변경합니다.


열린사회 구로시민회가 진행하는 2014 번째 작은 음악회는 8 21일이 아닌 9 4() 저녁 8 ~ 9시에 열립니다. 9 4 !!!!

2014년 8월 20일 수요일

미운 5살, 사춘기 9살

하경, 하람에게 자주 편지를 쓴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쉽지가 않네.

어제는 하람이가 궁더쿵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다고 때를 쓰는 바람에 결국 하람이는 하경이하고 엄마하고 같이 집에 지냈단다. 하람아 오늘은 궁더쿵에 가겠지?

하경이는 뜨거운 여름을 보낸 탓에 몸이 검단다. 어제도 구로 안양천 물놀이 장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 그런데 어제는 비가 내렸단다. 오후 늦게야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쳤어. 아빠가 잠시 집에 들렀는데 하경이는 비가 그쳤으니 물놀이장 가자고 노래를 불렀단다.

엄마와 아빠가 물놀이장은 닫을 시간이라고 말을 하니 하경이는 그렇게 일찍 문을 닫느냐며 투덜거렸어. 사실 아빠는 사무실에서 마저 해야 일도 있었고, 엄마는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안양천 물놀이장에는 가지 않은 거란다. 어제 쿨쿨네를 돌아 바름네를 거치는 바람에 피곤도 했고. 그쳤다고 물에 들어가겠다는 하경이도 걱정이 되고, 덕분에 너희 둘은 만화를 봤단다.

2014 하경이는 작년처럼 한강 수영장에 가지는 않고, 바닷가와 구로 안양천 물놀이장에서 보냈단다. 한강수영장에 가지 못한 것이 아빠로서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들이고 뜨거운 여름을 보낼 있어서 행복했다.

저녁을 먹을 뒤에도 너희 둘은 계속 떠들고, 뛰고, 웃고, 싸우고 대단했다. 그나마 지금 우리 아랫집에 사람이 없어 그렇지 만약 사람이 다시 산다면 올라올 꺼다. 지금 사람이 없으니 마음껏 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조용히 노는 것을 가르쳐야 하나 아빠는 고민이다.

해야 일이 있어 컴퓨터에 앉아서는 엉뚱한 것만 하고 있네. 그만 글을 줄여야겠다. 하경, 하람 서로 싸우고, 울고, 지지고 볶아도 너희 둘이 함께 울고, 웃는 모습이 좋다. 가끔은 미운 5, 사춘기 9살이 버겁기는 하지만 말이다.

                      2014 8 20일 수요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