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입 속의 검은 잎

2017년 생일 선물로 받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2018년 생일에 다시 읽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잠시 찍어 봤습니다.

처음으로 셀카봉을 들고서 찍었더니 마구 흔들리고, 더군다나 거꾸로 찍어서 다시 찍기도 귀찮고해서 영상을 180도 돌려서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열린사회구로시민회 2018년 12월 24일 전체 문자

안녕하세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사무국장 이광흠입니다.

지난 번 보내드린 소식 이 후 있었던 이야기들을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다음 카페에 올렸습니다. ( http://cafe.daum.net/openguro/7kts/1944 ) 다들 관심있게 봐주세요.

오늘은 12월 24일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잠시나마 함께 기쁨을 누리는 성탄절(12월 25일)도 내일이네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서 파인텍(스타플렉스) 노동자 박준호‧홍기탁 씨가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오늘(24일)로 408일을. 12월 11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가 사망하는 등 마음 아픈 일들도 참 많습니다.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평화의 날을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2018년 12월 24일)

안녕하세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사무국장 이광흠입니다.

밀린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지난 11월 16일 이 후 이야기들을 적어봅니다.

1. 11월 16일(금) 17시 30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이 준비한 재판거래 사법적폐 청산 초청 강연회를 잘 마쳤습니다. 사무국장은 아쉽게도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카페 함크 관계자에게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회원들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비록 사무국장은 가지 못했지만 함께 해주신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회원들 모두 아자!! 아자!! 입니다.


2. 11월 17일(토) 11월 대화모임 초대 손님인 엄마 숲 날개 생태모임의 2018년 마지막 일정에 사무국장이 참여를 했습니다. 서울 푸른수목원에서 진행된 활동을 통해 열린사회구로시민회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상상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3. 11월 22일(목) 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김장 김치를 보내왔습니다. 위탁 법인이 바뀐뒤 나름 지역과 소통하고자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궁동종합사회복지관은 법인에서 김장 김치가 왔다며 지역 단체들에게도 보내왔습니다. 이 날 사무국장은 온수골에 있는 마중물도서관에 두박스 배달도 해줬습니다. ㅎㅎㅎ


4. 11월 22일(목) 11월 대화 모임을 엄마 숲 날개 생태모임과 함께했습니다. 생태모임 초기 활동 때부터 함께 했던 오숙희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운영위원을 비롯해서 김정희님, 조수정님, 현은주님이 참석하였습니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사무실에서 모여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태모임 시작이 열린사회구로시민회가 운영했던 무지개 마을학교 방과후 학부모들이 중심이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화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동아리로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이 날 앞으로의 생태모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결과 엄마 숲 날개 생태모임이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동아리로 활동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2019년 모임이 시작될 때 자세한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열린사회구로민회를 기반으로 회원과 더불어도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5. 11월 27일(화)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서울구로구협의회가 있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환영을 지역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연내 답방도 불확실하지만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온다고 하면 어떤 방식으로 환영의 뜻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남남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가볍더라도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남북 두 정상에 대한 엽서쓰기와 북한 사진전을 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답방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다음 회의 때 방향을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6. 12월 4일(화) 구로민간대표자협의회가 있었습니다. 주거복지센터가 2018년 해왔던 일들과 시민사회협치조정관으로 파견된 안병순님과 관련된 현안을 들었습니다.


7. 12월 4일(화), 12월 11일(화) 신년 걷기 준비 모임이 있었습니다. 2019년 신년 걷기는 1월 4일(금) ~ 6일(일) 변산 마실길을 걷기로 하고 구로시민협력플렛폼의 지원을 받아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회원들과 구로지역 활동가들이 함께 걷습니다.


8. 12월 7일(금) 구로마을넷 송년회가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사무국장은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와 고아권익연대 전윤환 대표와 다녀왔습니다. 사무국장은 작은 딸이 집으로 가자고 야단이라 한 시간 정도만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9. 12월 13일(목)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가 여성환경연대 남서지부 더초록에서 모였습니다. 지역단체들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남은 2018년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송년회를 했습니다.


10. 12월 13일(목) 열린사회구로시민회 1차 총회준비위원회가 있었습니다. 2018년을 평가하고 2019년 계획을 대략적으로 검토를 했습니다. 조직 인선은 2차 총회준비위원회에서 이야기 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2018년 시작하기 전 세웠던 계획들을 대부분 잘 진행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11. 12월 14일(금) 열린사회시민연합 1차 종회준비위원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29일(월) ~ 31일(수) 까지 경주화백컨밴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7회 전국지방자치박람회에 대한 평가가 있었고, 각 시민회 총회 날자 공유 및 열린사회시민연합 총회 날자를 정했습니다.

강동송파시민회 1월 23일(수), 구로시민회 1월 24일(목), 은평시민회 1월 25일(금), 동대문시민회 2월 12일(화), 북부시민회 2월 22일(금), 열린사회시민연합 2월 27일(수)

열린사회시민연합 등기상 대표이사인 주영남이사(동대문시민회)가 11월 30일자로 겸직이 금지된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되어 대표이사 사임하게 되어 경은아이사(강동송파시민회)가 남은 임기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하였습니다.

서류가 처리되면 열린사회시민연합 등기상 대표이사는 이동규(북부시민회), 경은아(강동송파시민회) 두 대표님이 됩니다.


12. 12월 17일(월) 구로사람들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구로사람들은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초기 1987년 11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정선거감시단 구로지부로 1988년 6월 26일 민주쟁취국민운동 서울시본부 구로지부를 결성(이 날이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창립일입니다)하고 활동하던 선배님들의 모임입니다. 이 날 이병창 대표가 1년간의 재정 지원을 요청하여 12월 19일(수) 상호부조기금 지출 권한을 위임받은 위원들이 2019년 1년간 열린사회구로시민회를 지원해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13. 12월 18일(화)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서울구로구협의회가 있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성사되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되지만 남북의 평화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언젠가는 이뤄져야 하기에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하자는 이야기와 사진 전이나 영화 상영회 등을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재정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엽서를 제작해서 두 정상에게 보내는 글을 각 단위별로 모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후 일정이 나오면 자세한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4. 12월 20일(목) 구로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요청으로 구로교육연대 모임이 있었습니다. 온종일 돌봄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온종일 돌봄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므로, 지역아동센터와 새롭게 시작하는 온종일 돌봄센터(시범운영기관 9개소)이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구청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15. 12월 20일(목) 온마을 교육회의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2018 구로혁신교육지구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16. 밀린 일기를 적는 것처럼 정신없이 적다보니 뭘 적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하지 하면 또 며칠이 지날 것 같아 그냥 적었습니다. 참, 사무실 근처를 지나시게 되면 한 번 놀러오세요. 지난 달에는 고아권익연대 서석민 회장과 전윤환 대표도 잠시 들리기도 했습니다. 사무국장이 사무실에 없을 때도 많지만 미리 전화 주시면 일정 조정을 해보겠습니다. ㅎㅎㅎ


17. 주변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이 계시면 구로시민회 정회원 또는 후원회원이 되도록 말씀해주세요

회원 가입에 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openguro/A0I9/14 ) 에서 자세하게 안내 글을 읽으시면 됩니다.


18.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열린사회구로시민회를 지지해줄 수 있습니다. 네이버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콩을 기부하시면 됩니다. 사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가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

가지고 계신 콩이 적다고 망설이지 말아주세요. 콩 1개를 기부하셔도 됩니다. 연말도 다가오니 보관하고 계신 콩이 있다면 기부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하지라고 생각하시면 못하게 됩니다. 생각나실 때 기부해주세요.

네이버 해피빈으로 기부하고 싶으신 분은 해피빈에서 열린사회구로시민회를 찾으시면 됩니다. 바로 기부를 하시려면 ( https://happylog.naver.com/openguro.do )를 따라 가시면 됩니다. 콩 1개라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이 글은 2018년 12월 24일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소식을 전하고자 작성된 글입니다.


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추억

2011년 12월 21일, 오늘이 2018년 12월 21일이니 7년 전 이야기 하경이 6살 하람이 2살 때 페이스북에 올렸던 영상입니다.

아마 아내는 산학교 교사들과 어딘가를 가고, 나는 아내와 카톡을 하다가, 아이들 영상을 찍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벌써 하경이가 초등과정 6년을 마무리하네요.

제가 나이를 먹는 것이겠죠?


하경 산학교 6년의 시간 정리

9년제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하경이는 6년의 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내일(12월 22일-토) 해보내기를 통해 가질 예정입니다.

6학년 졸업식이 없는 관계로, 해보내기 2부 시간에 6학년들은 자신의 성장을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2시부터 해보내기 1부, 3시 30분부터 해보내기 2부 6학년 발표회가 있습니다.

하경이를 아시는 분들은 축하해주세요. 산학교는 6학년 졸업식이 없어요~~ 혹여 시간되시는 분들은 산학교에 오셔서 축하해주셔도 좋습니다~~


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난처함.

2018년 12월 5일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입양특례법 전부개정법률안에 함께 한 11명의 의원입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南仁順) 금태섭(더불어민주당/琴泰燮) 김삼화(바른미래당/金三和)
김상희(더불어민주당/金相姬) 박홍근(더불어민주당/朴洪根) 백혜련(더불어민주당/白惠蓮)
우원식(더불어민주당/禹元植) 이상헌(더불어민주당/李相憲) 이학영(더불어민주당/李學永)
제윤경(더불어민주당/諸閏景) 추혜선(정의당/秋惠仙)

남인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힘있는 분이 되셨으니, 이 법안에 대해 시비를 걸 만한 의원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결국 흐름은 이 법안 저지를 위해 자연스럽게 다른 쪽 분들과 손을 잡은 형태가 되어 가겠지요? 그리되면 저 같은 사람은 참 곤란한 입장이 된다는 거. ㅎㅎㅎ

그렇다고 제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는 말은 아닙니다. ㅎㅎㅎ

2011년 통과된 입양특례법 전면 개정안이 2012년부터 시행되면서 2818년 현재까지 어떤 문제들을 만들어왔는지를 잘 설명한 동영상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입양특례법이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시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보다는(입양을 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아동들과 입양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현실적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눈에 띄게 보이지 않은 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입양특례법을 더 강화하는 법안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인순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저 같은 사람은 참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2019년 새해 신년 걷기

안녕하세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사무국장 이광흠입니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는 매 년 새해걷기를 통해 지난 해를 돌아보고 새로 맞이하는 해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2019년 구로의 이웃들과 변산 마실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2019년 1월 4일(금), 5일(토), 6일(일) 동안 변산 마실길 4코스에서부터 7코스 곰소까지 구간을 걷습니다. 날은 생각보나 춥지 않습니다. 추위에 대한 걱정은 조금 내려 놓으셔도 좋습니다.

일정은 4일(금) 저녁 변산 숙소에서 모이고, 5일(토) 걷고, 6일(일) 아침 겸 점심 먹고 해산합니다. 참가비는 초등학생 이상 3만원, 초등학생부터는 2만원.

자차로 가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4일(금) 저녁 7시 구로구청에서 출발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신청 : 구글 (https://goo.gl/kT5oLR) 또는 유선(010-8812-7428 이광흠)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힘든 밤이다.

시작은 지난 토요일이었다.

차가 시동이 안 걸린다. 2001년에 태어난 가스차라 겨울이 되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 차가 움직이지를 않았다.

집 앞 카센터에 정비를 부탁하고, 산학교에 가서 총회를 마치고, 기분이 좋아 돌아왔지만, 차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아내는 사용하던 카카오뱅크 카드를 분실해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내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가끔은 물건도 사고, 그런데 그 날 아내는 내 카드를 사용하고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 버렸다.

월요일. 다행히 차가 시동이 걸린 덕분에 견인은 안하고, 카센터에 갔다. 물론 카센터에서 와서 손을 본 덕분에 차가 시동이 걸린 거다. 멈췄던 차 때문에 들어갈 경비가 걱정이다.

아내에게 분활납부해야겠다고 카드를 달라고 하자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단다. 차는 여전히 카센터 한 자리를 차지. 결국 부품 두 군데를 손을 봐야하는데 일단 급한 대로 하나만 처리하고, 아침에 보잔다. 내 주머니 사정을 잘 아는 양반이라 가능하면 돈이 덜 들어가도록 한 것이다.

화요일. 전날 손을 본 탓에 아침에 시동이 잘 걸려서 사무실에 들려 일을 하고, 오후에 다시 카센터에 갔더니 아무리해도 불안하다고, 다른 부품마저 손을 보잔다.

2019년 1월 4일, 5일, 6일 변산 마실길을 걷는 일정에 관해 회의를 하러 다시 구로로 갔다. 시간이 잠시 남아 구로민중의집에 갔더니, 한 사람이 자기는 내년에 대구로 간다고 한다. 대구에 내려가는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신년걷기 회의를 하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카드 분실 신고를 해야겠다고 하자 아내는 더 찾아보겠다며 이리 저리 찾더니 카드를 찾아서 들고 나왔다. 토요일 입었던 잠바를 잠시 착각.

아내에게서 카드를 받아들고 수리비 결제를 하러 가려는 나를 아내가 바라보며 한마디 한다.

당신 빛있어?

나는 아내에게 며칠 전 카드빚이 있다고 말을 했지 않느냐고 말했고, 아내는 내게 그 빚이 얼마냐고 다시 물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수입보자 지출이 많은 탓에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지내고 있는데, 특히나 올해는 수입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그런데 아내는 오늘 내게 빚이 얼마나 있는지 이야기하잔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카드 돌려 막기. 언젠가 카드 돌려 막기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카드를 모두 없애고(가위로 잘게 잘게 잘랐었다), 체크카드만 사용했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시 카드 돌려 막기를 하고 있다. 그나마 카드가 하나라 다행이다.

그런데 이제 아내가 다 내어 놓으란다. 수입이 얼마고 지출이 얼마인지. 그리고 빚은 얼마인지.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빚도 아니지만 내게는 그래도 제법 큰돈이 물려있다. 그나마 일천은 안 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내는 빚이 얼마인지 그리고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지를 알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간단한 것을 나는 왜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 자꾸 수입보다 지출이 늘어나는 건, 카드 이자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나는 나를 위해 사용하는 돈은 정말 없다. 그런데 왜 자꾸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큰 거지?

나도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때려치우고, 돈이나 벌어야 하는 걸까? 우리 나이로 51나 되가지고, 나는 왜 아직도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큰 아이는 13, 작은 아이는 9 조만 간 14, 10 그러면 나는 52.

작은 아이가 20이면 나는 62. 그 때까지 나는 살아나 있을까?

참 서러운 밤이다. 자동차 보험도 곧 들어야 하는데.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충격.

지난 12월 1일 이른 새벽에 하경이 2018 멜론뮤직어워드 티켓 양도가 무산 된 것에 화가 나서 쓴 글에 대한 후속 이야기입니다.

새벽에 쓴 글을 보시고 아이를 위해서 표를 구해주는게 어떻겠느냐는 분들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냥 포기했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잠이 깬 하경이에게 2018 멜론뮤직어워드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잠에서 깬 하경이는 이야 드디어~~ 하다가.... 엄마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잠시 멍하더니 펑펑 울었습니다. 표를 구입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서럽게 우는 하경이를 어찌 할 수 없어 결국, 다시 표를 구해보려고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라는 것 때문에 표를 구해보려했지만, 그러다 표 한 장을 발견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고민하다. 그냥 사주기로 했으니 사주자는 생각에 구매를 눌렀지만 누군가 채가버렸네요. ㅎㅎㅎ 다시 하경이와 이리 저리 찾다가 마지막으로 못 찾으면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뒤 발견한 표. 결국 그 표를 구매를 했습니다.

사실 내 정서와 사고에는 맞지 않는 결정을 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표를 양도하겠다는 분과 통화를 하고, 구일역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양도자가 개인 일정 때문에 출발하기 전 전화를 준다고 해서, 부모교육을 받으러 산학교에 갔습니다. 덕분에 부모교육 시간에 조금 늦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 쯤 전화가 왔습니다. 중간 중간 하경이는 전화가 왔느냐고 묻고, 또 묻기를 무한 반복을 했고, 양도자에게 전화가 와서 1시간 쯤 도착 예정이라는 소리를 듣고, 부랴 부랴 하경이와 차를 타고, 궁동 사무실로 갔습니다. 고척 근처에 주차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사무실에서 잠시 해야 할 일도 있어서 사무실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고척돔구장에 갔습니다.

돔구장에 3시 30분 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수 많은 학생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입장은 4시 부터라는데 너무 일찍 온게 아닐까? 했지만 엄청난 인원의 학생들을 보면서 순간 멍했습니다. 이렇게 많아?

현장에서 양도를 받겠다는 학생들이 소리를 치며 돌아다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들고 다니고, 적응이 안되는 건 내가 아마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겠지요. 하경이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아미가 반 이상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걸가요? ㅎㅎㅎ

하경이와 고척돔 주변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관찰(?) 하다가 하경이가 양도자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주차를 하고 가는 중이라며 10분 쯤 걸린다고 해서, 하경이와 구일역 2번 출구로 갔습니다.

동양미래대학쪽에 있다가 구일역2번 출구쪽으로 갔더니 그쪽도 인산인해였습니다. 검은 잠바를 입은 학생들이 끊임없이 주위를 돌아다니고, 중간 중간 외국인들도 눈에 띄더군요.

양도자를 만나 표를 수령하고, 티켓베이에서 확정 처리하고, 하경이와 고척동으로 가는데 JTBC 등 방송차량들로 막혀있는 출입구쪽에 학생들이 사진기를 들고 쭉 늘어서있는게 보였습니다. 그걸 본 하경이가 어? 저기 있으면 가수들 볼 수 있나? 이러더니 아빠 기다려라는 말과 함께 그 무리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간혹 스탭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건 봤지만 가수들은 다른 곳으로 다닐텐데?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여학생들 무리속으로 들아간 딸을 끄집어 내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 그냥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경이가 기다리는 아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네요.

하경이는 1시간 30분 쯤 지나 나와서는 뭐야? 스탭만 지나다니잖아. 하며 그 무리속에서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지나가던 외국인 포함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파냐고 물어보고, 나는 티켓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 하는 경험이나, 하경이가 있는 무리속에서 사람을 잘못봤는지 와와 소리가 나자 지나가던 수 많은 학생들이 뭐야? 뭐야? 이러더니 그 무리속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을 두 번이나 목격하면서 정말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척돔구장 주변을 돌아다니는 수 많은 학생들, 입장이 4시 부터였음에도 5시가 넘어도 주변의 학생들은 줄어들 줄 모르고, 하경이와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은 뒤 하경이가 고척돔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하경이가 들어간 뒤, 어떤 부모님은 큰 아이를 따라 오셨는지, 아내와 작은 아이와 돌아가면서 자리를 잡으면 전화를 하라는 아빠를 뒤로하고 고척돔구장으로 들아가는 딸을 봤습니다. 저 아빠도 나 같은 사람이구나. ㅎㅎㅎ

하경이가 핸드폰이 없어서 내 핸드폰을 주고, 사무실에 가서 일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경이와는 11시 30분 쯤 중동역 근처에서 만나 집으로 와서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잠자리는 12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왔기에, 물어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탄소년단이 끝난 뒤 조금 일찍 고척돔구장을 나왔다고 합니다. 고척돔구장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중동역까지 혼자서 온 딸이 자랑스럽다고 해야하나?

주변에서 한 마디씩 합니다. 이제 시작이여~~~

2018년 12월 1일 토요일

하경이와 방탄소년단.


9박 10일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딸.

여행을 하는 동안 4번이나 빠졌다고 기어이 수영장을 다녀온 딸.

가을부터 아이돌이 나오는 콘서트에 가겠다고 난리를 치더니, 부산에 콘서트가 있으니 혼자서라도 다녀오겠다는 걸 간신히 말려서 서울 지역에서 하면 가라고 했더니,

티켓베이에서 2018 멜론뮤직어워드 표가 있다고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서 엄마와 타협을 하고, 돈은 얼마 이상 안되고, 네가 저금한 것으로 한다. 사실 할머니에게 받은 돈과 용돈을 모아 콘서트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통장에 저금해 놓은 것이 있는데 그 돈을 사용하기로 한 거다.

12월 1일(토) 고척돔 구장에서 진행하는 멜론뮤직어워드에 가겠다고 11월 29일(목)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가지고 표를 구입. 아빠인 내가 티켓베이에서 표를 구입해주고, 하경이 통장에서 돈을 아빠가 가져가기로 함.

그런데 오늘 12월 1일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12:01 판매자에게 문자가 왔다. 자기도 양도 받아서 넘기려고 했는데 양도하기로 한 사람이 취소를 했단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하경이는 그놈의 방탄소년단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소리지르고 흥분해서 요 며칠 하늘위를 날아다녔는데....

다른 표를 구입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하경이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다.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자를 받았기 때문에 아내는 울구락불구락.

통화를 하면서 녹음은 했지만 정말 화가 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에게 어떻게 해 줄까 걱정이다. 하경이가 엄마와 정한 가격에 맞춰서 가장 좋은 자리를 사고자 좌석 배치도를 살펴보면서 이리 저리 고민 고민하다 고른 것인데, 그게 날아갔다.

표를 구입할 때 혹시 사기 당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던 아이에게 걱정말라고 이야기해주던 기억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참나,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런 일도.

티켓을 팔았던 여성은 월요일에 티켓베이에 전화를 해서 거래 취소를 하겠다고 한다. 아내가 그 여성과 통화하면서 아이가 기대가 컷다고 이야기하자, 다른 표가 있을 테니 알아보란다. 정말 아이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의미로 말을 했겠지만 그 여성에게 더 이상 할 말은 없어져 버렸다.

아내는 앞으로 티켓을 판매하더라도 이렇게 하지는 말라고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미련이 남아 티켓베이에 올라있는 표들을 돌아보다가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아내는 잠을 자러 가고, 나는 이 글을 쓴다. 12월 시작을 참 거시기 하게 시작한다.

아내는 내일 산학교에서 부모교육이 있는데 가야 하니 지금 자라고 야단이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쓰며 열을 식히고 있다.

하경아.... 어쩌냐.... 그놈의 방탄은 어떻게 하냐...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