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7일 수요일

자다가 봉창 두드리다.

김희경 작가가 한겨레에 쓴 들어보셨어요, 입양인의 말?”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0421.html )에 대해서 나는 댓글을 달았다.
 
두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16살 딸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가는 소시민이고
12살 딸에게 잔소리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딸들이 다들 지 엄마를 닮아서 애비 보기를 호구로 봅니다.
 
성공한 입양도, 실패한 입양도 아닌 그저 다른 집들처럼 나름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만 그런 것이 아니고 입양 가정 대부분이 그리살고 있습니다.
 
16살 아이는 생 후 45 12살 아이는 9개월 때 만났습니다.
 
작가님 부탁드립니다.
글을 쓰실때에는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쓰시면 좋겠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댓글이 달렸다.
 
작가님은 '일반화' 하지 않는다고 본문에 썼구만요.
모든 케이스를 다 담는 것을 목적으로 쓴 기사도 아니고요
이제껏 감추어져 일반 사람들이 몰랐던 부분을 알리는 건데요.
굳이 방향이 다른 기사에
우리 애들은 잘 컸고 대부분 입양가정 잘 살아요~ 이런 멘트는
자다 봉창입니다
잘사는 분들 계속 쭉 잘 살면서 아이들 입 안막으면 됩니다.
그럼 그 아이들이 커서 진짜를 이야기 하겠죠
 
그래서 내가 김희경 작가의 글에 무슨 이유로 반응을 했는지, 김희경 작가의 마지막 부분을 옮긴다.
 
내가 만난 입양인들의 생각을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을수록, 아이를 중심에 놓는 입양은 더 많은 입양 알선을 추구하는 민간기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생모는 대부분 위기에 내몰려 홀로 출산하며 곤경에 빠진 어린 여성들이다. 누구와 상담하고 어떤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아이의 평생이 좌우된다. 제도를 일거에 바꿀 수 없다면 입양 동의 전 친생부모의 상담과 아이의 보호만큼은 국가가 맡아야 한다. 수십년간 민간에 내맡긴 제도 탓에 입양 3 모두가 실패하는 정인이들의 비극은 이제 끝내야 한다.”
 
이야기를 들을수록?(누구 이야기를 듣는 것일까?) 김희경 작가에게 묻고 싶다. 아이를 중심에 놓는 입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우리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다른 집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라는 말이,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일까?
 
모든 케이스를 다 담는 것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라고하면, 김희경 작가는 무슨 내용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입양인의 입을 누가 막지?
 
나는 불행합니다. 나는 원초적 상처 때문에 힘들다. 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나는 아이들 입을 막을 생각이 없다. 능력도 없다.
 
12살 먹은 아이가 7살 때 인가? 자신을 낳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다. 어린이 집 선생님께 아내가 말을 하자, 그 선생님은 이렇게 말을 했다. ‘거울을 보라고 하세요.’
 
아내는 그 대답을 듣고 한 참을 웃었다.
 
공개입양을 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입을 막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들이 잘 자라서 어른이 되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뿐.
 
첫째가 16살이다. 2006년까지만해도 공개입양 가정이 많지 않았다. 첫째를 입양하던 기관에서(큰 기관은 아니었다) 우리가 공개입양 첫 번째 경우였다.
 
며칠 전 입양을 담당하던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우리 아이들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경 작가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것이다.
 
영어의 ABC 도 모르는 내가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카카오 I 번역의 도움을 받아서 영어로 글을 썼다. 글을 읽기가 어려워도 이해하시라.
 
사진은 2021 1 27일 구로마을TV에서.
 
I commented on Kim Hee-kyung's "Have you heard of the adoptee's words?"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0421.html ) written by Hankyoreh.
 
I am a person who lives with my two daughters.
 
A powerless person citizen living under the thumb of her 16-year-old daughter.
I live when I hear nagging from my 12-year-old daughter.
 
The daughters all resemble their mother, so they see Abby as a pushover.
 
I live in a normal way like other houses, not successful adoption or failed adoption.
It's not just my house, but most adoptive families live there.
 
The 16-year-old met 45 days after birth and the 12-year-old at 9 months.
 
Please, the writer.
When you write, I would like you to listen to various stories and write.
 
Then I got a comment like this comment like this.
 
“The author wrote in the text that he does not'generalize'.
And it's not a story that was written for the purpose of containing all the cases
It's been hidden and informs the general public about things that they didn't know.
To articles of different directions
My kids sleep well and most adoptive families live well.
The boot is on the other foot.
If you're living well, keep living well and don't cover your children's mouths.
Then they'll grow up and tell you the truth.“
 
So, for what reason I responded to author Kim Hee-kyung's writing, I move the last part of author Kim Hee-kyung.
 
“I will not be able to generalize the thoughts of the adoptees I have met. But the more I heard the story, the more I thought that adoption, which puts the child at the center, was not something private institutions seeking more adoption arrangements could do. No, it's something shouldn't do. Most of the birth mothers are young women who are in trouble, giving birth alone due to crisis. The life of a child depends on who you talk to and what information you get. If the system cannot be changed at once, the state should take charge of counseling of biological parents and the protection of children before agreeing to adopt them. The tragedy of "the three adoption parties" that all fail due to the decades-long system left to the private sector should end now.”
 
The more you listen to the story? (Who did you hear?) I want to ask the author Kim Hee-kyung. What is adoption that puts a child at the center?
 
My children are growing up well. Not only our children, but the children of other households are growing well. My post that I wrote. The boot is on the other foot.
 
it's not a story that was written for the purpose of containing all the cases, what did writer Kim Hee-kyung want to say?
 
keep an adoptee from speaking?
 
I'm unhappy. I'm having a hard time because of 'The Primal Wound'. Is there a problem if don't say that?
 
I have no intention of keeping the child from speaking. I don't even have the ability.
 
Was it when a 12-year-old kid was seven? She said she wanted to see her mother who gave birth to her. When my wife spoke to a daycare center teacher, the teacher said: 'Tell him to look in the mirror.'
 
The wife laughed at the answer.
 
People who adopt publicly do notof keeping the child from speaking. They just watch their children grow up well and become adults.
 
The first is 16 years old. Until 2006, there were not many Open Adoption families. Adoption Agency (not a big Adoption Agency) In we were the first case of Open Adoption.
 
I called the teacher who was in charge of adoption a few days ago. Our children are growing well. Thank you.
 
What I want to say to author Hee-kyung Kim is, listen to the stories of many people.
 
I don't know the ABC'S of English
I write in English with the help of Google Translator, Naver Papago, and Kakao I translations. Understand even if it's difficult to read.
 
Pictured on January 27, 2021, Guro Town TV.
 
 

2021년 1월 25일 월요일

도전

2020 10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을 했다.
  
이 사건을 접한 입양 부모들은 당황했고, 어쩔 줄 몰라 했으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마음 아파했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만났던 기억이 있던 이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초기 언론에서 이 사건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입양 부모들은 침묵을 했다. 왜냐하면 사유야 어찌 되었든 입양 부모로서 지금은 침묵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 1 2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었고, 방송이 된 뒤 분노어린 목소리들이 전국을 강타했다. 이에 놀란 정치권에서는 부랴부랴 나름의 대책을 내 놓으려고 몸부림쳤고, 현장에서는 제발 현장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고 정책을 만들라는 하소연들이 아우성 쳤다.
  
1 4일 청와대에서 들려온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1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결국 침묵하던 많은 입양가족들의 입을 열게 만들었다.
  
아동학대와 입양은 관련이 없다. 16개월 아동의 사망 사건의 본질은 아동학대에 의한 사망 사건이다.
  
전국적으로 번진 아동학대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길을 잃고 입양에 겨눠지면서 입양을 준비하던 이들의 처지가 난감해졌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 글을 쓴다.
  
우리 부부는 지난 2006년 첫째 아이를 입양을 했다. 내가 입양을 결심한 상태에서도 입양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한 이유는 아내의 건강 문제였다. 아내가 2005년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과연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가 였다. 그런데 16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고민은 계속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인가?
  
인생은 알 수 없다. 좋은 결과가 나올지 그렇지 않을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신만이 아신다. 하지만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우리는 오늘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혹여나 입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이란 것이 늘 고민과 근심의 연속이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 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를 입양하고자 할 때 겪는 혼란스러움에 입양을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 입양을 한 뒤 16년이 지난 지금
  
45일에 만났던 아이는 16살이 되어 자기 방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밤 새 누군가와 통화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며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자기 나이 또래가 겪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끔은 아빠 카드를 빼앗아 간식을 사먹으면서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9개월에 만난 아이는 12살이 되어 한 번씩 자기가 아빠 핸드폰에 깔아 놓은 게임을 아빠 옆에 앉아서 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경이로운 소문을 보면서 싸우는 장면이 나올 때 한 번씩 내 뒤에 숨어서 화면을 본다.
  
두려운가? 어느 부모나 아이를 낳게 되면 두렵다. 그러니 그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남기고,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아이들의 자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껴 보기를 권하고 싶다.
  
16년 전 아이를 입양하기 두 달 전에 적은 글의 제목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였다. ( https://blog.naver.com/coolie1/110003362706 )
  
영어의 ABC 도 모르는 내가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카카오 I 번역의 도움을 받아서 영어로 글을 썼다. 글을 읽기가 어려워도 이해하시라.
  
ㅎㅎㅎ
  
사진은 2013 1 12
  
In October 2020, a 16-month-old adopted child died.
  
The adoptive parents who encountered this incident were embarrassed, did not know what to do, were sick about this, and those who had directly or indirectly met the victim and the perpetrator could not sleep.
  
When the early press talked about the incident, most adoptive parents remained silent. Because I thought it was time to be silent as an adoptive parent no matter what the reason was.
  
On January 2, 2021, SBS was aired after want to know that. and after it was aired, angry voices hit the whole country. Surprised by this, the political circles struggled to come up with their own measures, and on the scene, complaints were clamoring to properly look at the situation and make policies.
  
President Moon Jae-in's instructions heard from the Blue House on January 4 and President Moon Jae-in's New Year's reporter conference on January 18 eventually opened the mouth of many adoptee families who were silent.
  
Child abuse and adoption are not related. The essence of a 16-month-old child's death is a child abuse death.

There are stories that anger over child abuse that spread across the country has sometimes become lost and pointed to adoption, making it difficult for those who were preparing for adoption.
  
My couple adopted their first child in 2006. It was her wife's health problems that kept me thinking about adoption even when I decided to adopt. It was because her wife had a major operation in 2005.
  
And the second was whether I could be a good father. However, 16 years later, the concern continues. Am I a good father to children?
  
Life is unknown. Only God knows whether or not good results will come out. However, we are doing our best in today's life because life is not known the result.
  
If anyone who is contemplating adoption sees this article, I hope it will not be shaken. Life is always a series of worries and worries, but just as you can't give up life, I hope you don't give up adoption because of the confusion you face when trying to adopt a child.
  
Now, 16 years have passed since I first adopted
  
The child whom I met on the 45th turns 16 and does not leave his room. He spends the night white talking to someone or watching Netflix all night, and he is suffering from the difficulties of his age, but sometimes he is growing up pretty by taking his dad's card and buying snacks.
  
The child, who met at nine months old, turns 12 years old and plays the game he plays on his father's cell phone sitting next to him. when there is a scene of fighting while watching The Uncanny Counter through Netflix, Hide behind me and look at the screen.
  
Are you afraid? Any parent is afraid of having children. So I want you to leave that fear as fear and be prepared to greet the child. Do not give up, I would like to encourage you to feel the passing of time as you see the children growing up.
  
Can the title of the article written two months before adopting a child 16 years ago be a good father? Was. ( https://blog.naver.com/coolie1/110003362706 )
  
I don't know the ABC'S of English
  
I write in English with the help of Google Translator, Naver Papago, and Kakao I translations. Understand even if it's difficult to read.
  
Ha ha ha
  
Photo taken on January 12, 2013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시작은 아동학대나 결말은 입양아동학대사망사건.

  
또 글을 쓴다. 이런 내가 싫지만 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나 많이 열 받은 것 같다. ㅎㅎㅎ
  
이 글은 무척이나 길다. 그러니 읽으실 분만 읽으시기를...
  
지난 1 2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244회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이 16개월 아동의 사망에 놀라고, 분노했다.
  
사실 입양 부모들은 사건이 터졌던 2020 10월 이 후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언론에서 수차례 보도 된 사건이었고, 그 때마다 입양이 문제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들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 11월 내가 너덜너덜이라는 글을 쓴 이유는 ( https://blog.naver.com/coolie1/222158220994 ) 네이버 카페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서 올라온 글을 한 입양 부모가 퍼왔기 때문이었다.
  
입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검은머리 짐승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강화되고 있다. 출생의 비밀, 입양인의 탈선 등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주제가 폭력과 살인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21 1 22 91개 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아동 인권의 관점에서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라
이에 대한 [정책요구안]을 제출했던데, 그 제목이 양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 관련 아동보호체계 정책개선 과제다.
  
다시 말하면 시작은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인데 그 해결 방법이 양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 관련 내용이다. 때문에 정책요구안의 상당부분은 입양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다.
  
연명한 91개 단체는 다음과 같다.
  
성명서 내용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http://minbyun.or.kr/?p=47102&fbclid=IwAR1Ed4OHKr1aDncnoQ6m70Dm2hezO0H1MfwHWNUem0QkYxjl3E4zAQczlQg 게시판을 참조.
  
가족구성권연구소 /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 /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 공동법률사무소 생명 /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 국내입양인연대 / 국제민주연대 /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 기독여민회 / 다산인권센터 /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 더나은 입양을 실천하는 입양부모 네트워크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법률사무소 율다함 / 법률사무소 지율 S&C / 법률사무소 청년 / 변화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공익법센터 어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국제아동인권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 사단법인 두루, 사단법인 뿌리의 집,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세이브더칠드런,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주민센터 친구, 재단법인 동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플랜코리아) / 불교인권위원회 / 사단법인 3P아동인권연구소 / 사단법인 선 /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 사단법인 여성인권 동감 / 사단법인 예람 / 사단법인 장애인법연구회 / 사단법인 청소년의 꿈 / 사단법인 한국여성변호사회 / 사단법인 희망날개 / 새시대목회자모임 / 생명선교연대 / 생명안전시민넷 / 생명평화기독연대 / 성적소수자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MAP / 어린이책시민연대 / 영등포산업선교회 /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EXIT / 원곡법률사무소 / 이주민지원공익센터 감동 / 인권교육센터 들 / 인권교육온다 / 인권운동공간 활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 인권운동사랑방 / 일하는예수회 / 입양삼자네트워크 / 장애여성공감 / 장애인권법센터 / 정의당 청소년위원회 / 정치하는엄마들 / 젠더문화연구소 / 진실의자리(TheRUTHtable) / 징검다리교육공동체 /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 참여연대 / 천주교인권위원회 /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 청소년자립팸 이상한 나라 /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 평화교회연구소 /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 한국미혼모가족협회 / 한국한부모연합 / 한국아동복지학회 / 함께걷는아이들 / 형명재단 / 화우공익재단 / NCCK 인권센터
  
참 많이도 나열되어 있다.
  
처음부터 아동학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입양의 문제점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면 그나마 고개를 끄덕이겠다. 그런데 말은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해결 방안이 입양을 해결해야 한다고 정리한다.
  
성명서의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1. 아동보호 공적체계 및 인력 확충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출하라
2. 지역사회 기반 아동보호체계를 즉각 수립하라
3. 아동학대대응 인력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라
4. 아동학대대응 부처와 기관 간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라
5. 아동의 원가족보호 지원을 위해 국가의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투여하라
6. 위기 임신출산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원가정에 대한 양육지원 서비스 지원 내용과 접근성을 강화하라
7. 공공이 입양을 책임지고 아동보호체계와 통합적으로 운영하라
8. 국가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아동학대대응시스템의 전반을 점검하라.
  
빠딱하게 보면 5, 6, 7 은 입양과 관련한 내용이다. 8개 요구안 중 3개가 입양과 관련한 내용이다. 아니 8까지 넣으면 4갠가?
  
8개 요구 안 중 4개가 입양과 관련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성명서를 발표할 때 아동학대가 아닌, 입양 아동 학대 사망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라고 요구해야 했다.
  
정책요구안은 더 기가 막히다.
  
국가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아동학대대응시스템의 전반을 점검하라.
  
2013년 울산 아동학대 사망사건, 2016년 평택 원*이사건, 2017년 대구·포천 입양아동 학대사망 사건, 2019. 인천 목검 아동학대 사망사건, 2020. 6. 천안 여행가방 아동학대 사망사건, 그리고 이번 양천사건까지 모두 경찰 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인지하고 대응했던 사건임에도 끝내 아동의 죽음을 막지 못하였다. 우리 아동학대대응시스템 안에서 아동들을 살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정부는 현상에 대한 단편적인 대응을 대책으로 삼지 말고, 주요 아동학대 사망사건들을 제도개선의 측면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아동학대대응시스템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라. 긴 호흡과 깊은 고민으로 만들어진 대책만이 추가적인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좋은 말 속에 숨겨진 칼이 보인다. 나만 보이나?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을 나열하면서 다른 사건들은 사망사건 또는 원*이사건 이라 표현하는데 입양아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 이번 16개월 아동 뿐 아니라 이전에도 입양 아동이 사망을 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정책요구안에 양천사건 역시 직접적으로 입양아동 학대사건이라고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입양아동 사망 사건으로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매 년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고(나열한 사건들은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들 정도로 잔인한 사건들이다), 그 중에 입양 아동 사망 사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열한 6개의 사건 중 무려 2개의 사건이 입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사망 사건이다. 
  
2013년 울산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계모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566486 )
  
2016년 평택 원*이 사건은 계모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3131134171&code=940202 )
  
2017년 대구 포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은 입양특례법에 의한 입양이 아닌 민법 입양이었다. 다른 사건처럼 무슨 사건이라고 해야 함에도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건의 입양은 최근 사망한 16개월 아동의 입양과 다른 형태의 입양이다. 입양특례법이 아닌 민법에 의한 입양이었음에도, 입양이라는 단어를 들어낸 것이다. 입양은 민법에 의한 입양, 친양자입양, 입양특례법에 의한 입양이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49&aid=0000112325 )
  
2019년 인천 목검 아동학대 사건은 친생 부모(21살 부, 18살 모)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3259766 )

2020 6월 천안여행가방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피해 아동의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013227?ntype=RANKING )

2020 10월 발생한 양천사건만 입양특례법으로 입양된 아동의 사망이다.
  
정책요구안은 나름대로 원가정을 지키고자 정부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혼 등의 사유로 아동을 동반한 한부모가족이 된 경우 이들 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별거 중인 부모의 양육비 부과 체계 개선, 양육부담 합리화, 이혼과 비혼모에 대한 사회적 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들을 신속히 마련하라.
  
미혼모에 대한 양육지원대책이 변화되어 왔으나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신생아 거래 글, 한파 속에 유기된 신생아 사망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위기상황의 임신, 출산 여성에게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이 부족한 현실을 드러내 준다. 정부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임신하고 출산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에게 긴급 상담 전화를 확충하고 긴급쉼터의료지원심리지원법률지원이 원스탑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접근성을 강화하여야 한다.
  
그런데 입양 가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내용도 없다. 참 신기방기하다.
  
아동학대의 원인이 마치 원가정으로 분리된 아동에게 발생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정작 새롭게 구성된 가정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 정책요구안에 입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물론 정책요구안 하단은 대부분 입양과 관련한 내용이다. 그런데, 
  
불가피한 경우에 이루어지는 입양계획의 수립과 입양부모에 대한 교육, 조사, 결연, 입양전 사전위탁, 사후지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은 아동인권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국가와 지자체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그리고 입양 체계를 정비하라.
  
입양허가 결정 전에 입양부모가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입양전제 위탁 제도 또한 오롯이 입양아동의 이익을 위해 고려되어야 한다. 입양 전 위탁이 남용되거나 오용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판단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결연과 심사의 주체는 민간이 아닌 공공이어야 한다. 아동이익최우선의 원칙에 입각하여 아동보호체계의 시작과 결연, 입양 전 위탁, 입양 결정 전 과정이 민간이 아닌 공공의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그나마 입양 가정에 대해 유추해볼 수 있는 이야기는 이게 다다. ㅎㅎㅎ
  
그래서 입양 가정은 어떻게 도우라는 거지? 그냥 감시만 하겠다는 건가? 사후지원은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처음 2006년 아이를 입양했을 때, 많은 분들이 물어봤다. 입양을 하면 어떤 혜택이 있어?
  
2006년 당시에는 의료급여 1종의 혜택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의료급여증에는 아이 이름만 인쇄되어 있었다.
  
온 가족이 들어간 것이 아닌 오직 아이 이름만 달랑 들어간 의료급여증.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많은 입양 부모들은 의료급여 1종을 신청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2006년까지 만 해도 비밀 입양이 많았고, 공개 입양을 했어도, 아이 이름만 들어간 의료급여증을 들고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얼마나 악다구니를 썼을지 이해가 되나?) 아버지와 딸, 그리고 지금은 온 가족 이름이 들어간 의료급여증이 되었다.

2007년에 시작된 만 13세 미만 아동에게 10만원(5만원이라고 착각해서 적은 글을 1 24일 수정함), 지금은 만 17세 미만 아동에게 15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조건은 입양특례법 상 입양에 한함.
  
그게 일반 입양 가정에 대한 지원이 다다. 그리고 지자체마다 별도의 지원이 있지만, 공식적인 건 이게 다다. 물론 장애아동의 경우 지원이 더 있기는 하고, 처음 입양을 할 때 지원금도 받지만 지금 내가 말을 하는 건 꾸준하게 지원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2007년 시작된 양육수당 5만원 지급에 대해 논의가 있던 2006년에는 무척이나 말들이 많았다. 입양 부모들 안에서도 자기 자식 키우는데 무슨 정부의 돈을 받냐라는 의견들이 있었고, 입양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이들로부터는 부자들이 입양하는 거 아닌가? 왜 입양가정에게 돈을 정부에서 줘야 하지? 라는 말들이 심심치 들려오곤 했었다.
  
그게 입양가족들이 걸어온 길이다. 그런데, 이제 하다 하다 입양이 아동학대의 근본 원인과 같이 들려오고 있다. 그전에는 입양이 원가정을 깨는 행위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이 들렸고, 사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91개 단체가 아동학대와 관련한 공동성명에도 원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과 같이 입양과 관련한 사건이 날 때마다 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과 불편한 속내를 쏟아내던 이들 때문에 아마 나는 첫 아이를 입양하던 2006년부터 거의 매년 이런 식의 글을 써 왔던 것 같다.
  
그리고 입양이라고 다 퉁쳐서 이야기하는데, 사실 위에 91개 단체가 나열한 사건 들 중 2017년 대구 포천 사건과 같은 입양특례법과 무관한 입양 가정에서 발생한 사건들까지도 입양이라는 단어로 묶어 기사를 내보낸 언론들 때문에 수많은 비난이 발생하기도 했다. 때때로 친양자 입양 가정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입양으로 묶여 입양특례법에 의한 입양 가정들이 비난 받기도 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2000년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입양인 스티브 모리슨과 입양부모들이 한국입양홍보회 창립총회를 하면서 우리사회에 입양을 사회 밖으로 끌어냈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사회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공개입양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입양에 대해 발언을 시작한 덕분에 내가 이렇게라도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기 공개입양을 이야기하던 이들을 향한 사회의 눈길은 불편한 시선이 많았다. 나는 어떤 자리에서 입양기관에 근무하던 이가 공개입양을 이야기하는 입양부모들을 비난하는 것을 직접 듣기도 했었다. 그들의 수고와 노고로 현재의 입양이 이정도라도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 글이 너무 종과 횡을 지나다녀 그만 정리하고자 한다.
  
나는 91개 단체들에게 묻고 싶다.
  
이번 공동성명은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위한 성명서인가? 아니면 입양 아동의 사망의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인가?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서 이야기하니 길을 잃은 공동성명서가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마도 뿌리의 집이나 공감의 영향이지 않을까? 예상가는 단체들도 몇 더 있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기로.
  
길 잃은 성명서는 다시 길을 찾기를.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차라리. 입양아동사망사건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이라고 하던지. 무슨 이유로 당신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이 나 같은 이들에게는 아동학대라고 쓰고 입양아동사망사건이라고 읽히는지 자신들의 성명서와 정책요구안을 확인하시를.
  
사진은 2016 3 5일 구로구 푸른수목원에서.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착시효과

착시 효과
  
글을 쓰고 싶지 않은데, 요 며칠 글을 자꾸 쓰게 된다. 그래서 내 지금 상황은 짜증이 확.
  
오늘 그러니까 2021 1 22 91개 시민인권단체가 정부는 아동 인권의 관점에서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볼 때 이 성명서와 정책요구안을 보면 겉모습은 아동학대와 관련한 내용 같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입양과 관련한 내용으로 보인다. ㅎㅎㅎ
  
성명서 내용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http://minbyun.or.kr/?p=47102&fbclid=IwAR1Ed4OHKr1aDncnoQ6m70Dm2hezO0H1MfwHWNUem0QkYxjl3E4zAQczlQg 게시판을 참조.
  
연대 서명한 단체들을 살펴보니 간혹 건너 건너 아는 단체들이 있어서 더 당황스럽다. 성명서 내용 보다는 정책요구안을 살펴보면 더 당황스럽다. 그래서 입양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적는다. 판단은 알아서 하시라.
  
[정책요구안] 
양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 관련 아동보호체계 정책개선 과제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동의 원가족보호 지원을 위해 국가의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투여하라
  
기존 아동보호체계는 학대 등의 사건으로 인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재학대나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후대응적 접근에 집중되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만으로는 아동이 각종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게 되는 위기상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애초에 다양한 위험요소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적 접근을 아동보호의 개념에 포함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비혼부모의 아동, 이혼 한부모의 아동, 빈곤하거나 실직한 부모의 아동들이 보호조치 대상아동이 되는 현재의 상황은 아동보호를 위한 국가의 예방적 접근이 부재한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아동 유기의 사례는 또 어떠한가? 베이비박스 등 아동 유기 사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어떤 이유로든 아동을 유기하지 않고도 친생부모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정책적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원가정과 부모의 자녀양육기능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들 아동들이 애초에 원가족으로부터 분리되지 않도록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정책요구안을 시작하면서 마치 아동학대가 원가정에서 불리 됨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 이 성명서에 함께 한 단체 구성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아동학대 상당수가 원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다들 이름만 빌려 줬나?
  
아동학대가 원가정에서 분리된 아동들에게 발생을 한 것이 아니고, 아동 학대가 발생하는 것은 원가정이나 새롭게 구성된 가정 모두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숨기는 착시 효과를 발생시킨다.
  
공동 성명서는 정부는 아동 인권의 관점에서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라 고 말하지만, 정작 그 해결을 위한 정책요구안은, 원가정으로부터 아동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아동학대가 발생한 것이라 주장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내 현 상태는 무척이나 화가 나 있어서 글이 앞뒤가 맞지 않는데, 91개 단체가 연대 서명한 성명서와 정책요구안이 앞뒤가 이상한 것을 보니 다들 나처럼 화가 나 있는 모양이다. 
  
아동의 원가족보호 지원을 위해 국가의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투여하라
  
이 말은 나도 동의하고 모든 입양 부모가 다 동의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하고 아동학대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비혼부모의 아동, 이혼 한부모의 아동, 빈곤하거나 실직한 부모의 아동들이 보호조치 대상아동이 되는 현재의 상황은 아동보호를 위한 국가의 예방적 접근이 부재한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아동학대는 비혼부모, 이혼 한부모, 빈곤 또는 실직 부모에게서만 발생하나? 비혼부모, 이혼 한부모, 실직 또는 빈곤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정부는 어떤 조취를 취해야 하지?
  
정책요구안의 내용은 여러 개념을 하나로 묶어서 아동학대라는 틀 안에서 그리고 그 마무리를 아동학대와 입양이 깊은 관련이 있는 것 처럼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정책요구안 전문은 이렇게 마무리를 시작한다.
  
  
국가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아동학대대응시스템의 전반을 점검하라.
  
2013년 울산 아동학대 사망사건, 2016년 평택 원*이사건, 2017년 대구·포천 입양아동 학대사망 사건, 2019. 인천 목검 아동학대 사망사건, 2020. 6. 천안 여행가방 아동학대 사망사건, 그리고 이번 양천사건까지
  
문제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사망 사건들을 나열하는데, 다른 아동학대 사망사건과 같은 선상에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을 나열한 것은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일단 다른 사건들은 사망사건 또는 원*이사건 이라 표현하는데 입양아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이번 양천사건 역시 입양아동 사건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입양아동 학대사건이라고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입양아동 사망 사건으로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매 년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입양 아동 사망 사건은 나열한 6개의 사건 중 2개의 사건으로 입양과 관련한 사망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열한 사건들을 찾아 봤다.
  
2013년 울산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계모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566486 )
  
2016년 평택 원*이 사건은 계모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3131134171&code=940202 )
  
2017년 대구 포천 입양아동 학대 사망사건은 입양특례법에 의한 입양이 아닌 민법 입양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건처럼 무슨 사건이라고 해야 함에도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했다. 이 입양은 지금 16개월 아동의 입양과 다른 현태의 입양이었다. 입양특례법이 아닌 민법에 의한 입양이었다. 그런데도 입양이라는 단어로 퉁치는 것이 당황스럽다. 입양은 민법에 의한 입양, 친양자입양, 입양특례법에 의한 입양이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49&aid=0000112325 )
  
2019년 인천 목검 아동학대 사건은 친생 부모(21살 부, 18살 모)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3259766 )
  
2020 6월 천안여행가방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피해 아동의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013227?ntype=RANKING )
  
이번 양천사건만 입양특례법으로 입양된 아동의 사망이다.
  
위에 나열한 사건들 속에 나오는 아동들의 죽음을 나열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마음 아프고 속이 답답하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91개 단체가 연대 서명한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 성명서와 정책요구안을 보면, 착시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 18일 신년기자회견으로 입양 부모들 속을 뒤집더니, 1 21일 성동구에서 위기가정 전수조사 대상에 입양가정을 포함하였다가 입양부모들의 항의로 입양가정을 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연대 서명한 91개 단체에게 묻고 싶다. 이 공동성명서가 정말 아동학대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위한 성명서인가? 아니면 입양 아동의 사망을 부각시켜서 입양의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문맥을 전혀 잘 못 이해를 하고 있나?
  
사진은 2019 11 19일 가족 여행 중 입양한 두 딸의 모습이다.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아픔

입양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음 아픈 이야기들이 많다. 오늘 입양부모들이 있는 한 카톡방에서 입양을 준비하던 한 가정이 입양을 포기하겠다는 말고 함께 카톡방을 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말을 하던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이런 차원이 아니라 그 부부는 입양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했지만, 결국 입양 상담을 받는 동안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입양 기관으로부터 거절을 당했기 때문에, 결국 입양을 포기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부를 잘 알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지금 어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지는 상상은 된다. 왜냐하면 만약 2012년 이 후 현재의 입양특별법 아래에서 내가 아이를 입양하고자 했다면, 분명 나도 거절을 당했을 테니까.
  
그들이 입양을 결정하기 까지 얼마나 힘들었을 까? 그리고 그 힘들 결정 과정을 넘어서 입양 상담 까지 진행을 했는데, 입양을 진행 할 수 없다는 것이 재산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할 때 얼마나 마음이 답답했을 까?
  
지난 2012년 입양특례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부가 2012년 전면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아닌 그 이전에 아이들을 입양한 것은 기적이다.
  
우리 부부가 첫 아이를 입양하던 2006년 가정 형편은 정말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광명시에서 미자립교회를 하고 있었고, 3층 건물 중 2층에서는 교회를, 3층 위 옥상에는 건물주인과 이야기를 해서 가건물에 방을 만들어 살고 있었다. 바닥은 전기 판넬이었고,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이면 장모님 댁으로 피난가야 하는 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었다.
  
아내는 1년 전 몸이 많이 아팠었고, 교회는 들어오는 게 수입이고, 나가는 게 지출인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부부는 첫째를 입양했다. 겨울이면 첫째는 다른 집에 가게 되면 얼굴이 벌겠다. 추운 집에 있다가 더운 집에 들어가면 일어나는 현상을 아는 사람들은 알거다. 그런 아이가 지금 16살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
  
입양 상담을 할 때 아이는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신 담당자 분께 너무나 감사하다. 당시 살고 있는 집을 방문을 하셨을 때, 옥탑방 가건물 원룸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셨음에도 두 사람을 보니 아이와 함께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도 해주셨다.
  
사실 2012년 이 전에는 우리 같이 가난한 목회자들도 많이 입양을 했었다. 어떤 이들은 기독교 가정에서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사실 부정적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의 말처럼 아이를 입양하는 목적이 무슨 선교니 이런 차원의 접근이 아니었다. 아이를 낳는데 선교의 목적으로 아이를 낳나?
  
현재는 입양 업무를 사후관리만 하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우리 부부는 첫 아이를 만났고, 덕분에 우리는 둘째도 만날 수 있었다. 만약 재산이나 건강 문제로 첫째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둘째도 그리고 지금 같은 우리 부부의 삶도 없었을 것이다.
  
2012년 이전 가난하지만 아이들과 잘 살아보고자 했던 많은 집이 입양을 했다. 그런데 2012년 이 후 가난한 집에서는 아이를 입양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2006년 첫 아이를 입양했던 기관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있다. 담당자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기독교인들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입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가 시편 127  3 절과 같은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와 같은 내용들 때문이라고는 말씀을 하셨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 뭔가 신앙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다양한 노력을 하다가 결국 입양을 결정하느라 나이가 많아져서 온다는 말씀이었다. 지금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 뭔가 신앙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었음에도 젊은 부부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내 나이 34에 결혼을 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ㅎㅎㅎ
  
당시 그 기관에서 공개입양으로 아이를 입양한 집이 우리가 첫 사례였을 정도로 공개입양은 우리 사회에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국입양홍보회라는 입양 가족 단체가 공개입양이라는 말을 꺼냈고, 나는 먼저 공개입양의 길을 걸었던 선배들의 글을 읽으면서 입양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도 입양 선배들이 일기장이라는 것에 글을 적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입양특례법이 전면 개정되어 실행이 되던 2011, 입양에 대한 공적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를 만났다. 우연찮게 한국입양홍보회를 갔었는데, 당시 나는 입양에 대해 나름 마구 마구 열정이 높았을 때 였다. 왜냐하면 당시 둘째 입양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회장이었던 한연희 씨가 뿌리의 집 김도현 대표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얼떨결에 같이 갔었다. ( https://blog.naver.com/coolie1/110108447645 )
  
김도현 대표 부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입양특례법이 전면 개정되어 실행된다면, 입양되는 아동의 수가 극벽하게 줄어들 것이고, 결국 입양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은 시설에서 생활을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던 것 같다.
  
김도현 대표와 나는 입양에 대한 어느 지점에 있어서 평행선을 걸었고, 지금도 그 평행선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어쩌면 더 많이 어긋났을지도 모르겠다.
  
할 말이 많은데 또 길어지는 것 같아 정리한다.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 재정 안정이 중요하다는 걸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데 재산이 가장 큰 중심에 선다고 한다면 더 이상 나와 같은 가난한 사람들은 입양을 하지 못할 것이다.
  
윈스턴 처칠이 이야기 했다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 
  
그래 바림이 없으면 노를 저으면 되지.
  
사진은 지난 2021 1 16일 강화도 동막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