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30일 목요일

비는 얼마나 내일까?

비가 내린다. 오늘도 많이 내일 것 같다.
 
1. 어제는 구로마을TV가 진행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집방송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글을 쓰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오늘은 마무리하고 보내야 하는데, 걱정이다. ‘선거가 궁금해’, ‘구로구의원 후보에게 듣는다’, ‘2022 주민마이크 in 구로구 나는 주권자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로개표방송 [선택 2022 in 구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다.
 
2. 마을미디어의 역할은 중앙언론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 아니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구로마을TV 7월부터 시민회 사무실에서 함께한다.
 
3. 열린사회구로시민회가 대표 단체로 구로민중의집, 구로FM이 참여단체로 진행하는 서남권NPO지원센터 어디나학교 모두의 좋은 삶, 내 삶을 변화시키는 지방자치 강사진과 날짜를 확정다. 주민자치, 주민참여예산, 교육자치를 다룰 예정이다.
 
4. 1 7 25() 15시 강사 정보경(구로구마을자치센터장), 2 8 8() 19시 강사 김상철(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운영위원), 3 8 30() 강사 이윤경(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모든 강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할 예정.
 
5. 윤석열 정부는 어디로 갈 생각일까? 그나저나 제21대 국회의원선거(2020.04.15.) 때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3번으로 나온 53년 생 엄마부대 주옥순(朱玉順)은 언제 쯤 독일에서 돌아올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소녀상이 그리도 싫을까?
 
2022.06.30.
눈물이 마른자리...
#마을미디어 #구로마을TV #열린사회구로시민회

 

2022년 6월 29일 수요일

줄타기

글을 쓰느라 잠을 조금 잤더니 피곤하다.
 
1. 어제 아침에 첫째가 시험을 보고 산학교 졸업생과 같이 산학교에 들리겠다고 했다. 전 날에도 시험 보고 산학교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졸업한 친구하고 간단다.
 
2. 사무실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카톡을 보냈다. 언제 와? 지금 출발하려고 준비 중. 물론 뭔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아내가 아침에 뭔가를 해 놓으라고 했던 것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바로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참외 상자가 문 앞에 있다.
 
3. 첫째가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아내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둘째가 가기 싫단다. 둘째는 금요일에 가고 싶어 하고, 첫째는 금요일이 안 된단다. 두 아이 사이에서 줄타기 하다가, 결국 둘째는 집에서 자장 라면을 끓여먹기로 하고 나머지는 식당으로.
 
4. 식사를 마친 후 큰 아이 스카(스터디카페) 들어가는 것 보고 아내는 교사 간식거리 구입해서 산학교에 가져다 두고 집으로 오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앞에서 아내는 더 걷고 나는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둘째는 핸드폰과 하나. 아내 지인이 보내 준 참외를 둘째에게 바치고 구로마을TV 선거방송 관련 글을 적으러 컴퓨터 앞에 앉았다.
 
5. 01시 넘어 큰 아이에게 카톡이 왔다. 나 지금 출발.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산을 들고 나갔다. 비가 엄청 내린다. 막상 큰 아이를 만나니 비가 자자든다. 큰 아이는 내게 가방을 넘기고는 비를 맞으며 걷는다. 노래를 부르며 걷던 녀석이 사진을 찍으란다. 너 아침에 학교 가는 거 알고는 있냐?
 
2022.06.29.
눈물이 마른자리...
#줄타기 #눈치보기 #비가내리는밤

2022년 6월 28일 화요일

나는 누구?

바람이 많이 분다.
 
1. 어제는 2022 산학교 설립위원회 이사들이 만났다. 총회가 끝나고 첫 만남이라서 현재 재정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2. 늘 무엇인가를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는 쉽지 않다. 특히 그 과정이나 결과가 눈에 보일 때는 더더욱 힘들다.
 
3. 노력을 한다고 결과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런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우습고. 중심을 잡기 위해 줄타기를 한다는 것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4. 산학교 재정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재정 상황도 겹쳐 온다. 하반기부터는 재정 압박이 클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매 달 30 정도 변동이 생길 것 같다. 이삼개월 뭔가 대안을 내 놓아야 하는데, 뚜렷한 것이 없다.
 
5. 결국 떠오르는 대안이라는 것이 더 많은 회원이 가입을 하거나, 현재 회원들이 더 많은 것을 내어 놓거나.
 
6. 나는 노동자인가? 경영자인가? 대표고 운영위원장이니 경영자 입장에서 봐야겠지. 답도 없을 것 같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재정 압박에 대한 이야기에 한두 명이 더 내놓겠다고 한다. 그저 감사. 티끌모아 태산 아자... 아자...
 
7. 혹여나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후원회원이 되고 싶은 분은
https://webcm30.webcm.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openc2106&gid=guadmin
 
2022.06.28.
눈물이 마른자리...
#결정 #대안 #티끌

2022년 6월 27일 월요일

꼰대 기록

오늘 아침에 새 소리가 많이 들린다.
 
1. 어제는 뉴스레터를 보내기 위해 스티비(stibee)에 가입을 했다.
 
2.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 개인적인 글을 적고는 있지만, 조금 더 개인적인 관심사들을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수의 사람들에게 적어보고 싶었다.
 
3. 우리 나이로 50이 넘어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건만, 철도 없고, 삶의 중심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는 남자의 이야기, 볼품없이 나이를 먹어가는 개인의 기록을 누가 관심이나 있을까 싶지만, 글이나 적어가면서 세월을 낚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첫 발을 내 밀었습니다.
 
4.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적어가는 글이 아닌 스스로 구독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적어가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5. 나이를 먹어가며 꼰대가 되어 가는 내 모습에 대한 기록. 규칙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내 생각과 현재 처한 상황을 기록하다보면 길을 잃지 않겠지.
 
6. 덤으로 혹여나 누군가 이 흔적들에 관심이 있다면 그저 감사할 뿐. 마음이 바뀌어 스티브를 더 이상 사요하지 않거나, 스티브가 사업을 종료하게 되면 같은 괜한 걱정에 진보넷에 만들어 둔 또 다른 블로그에 글을 모아두기 시작했다. 진보넷이 망하지 않는 한, 블로그를 없애지는 않으리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7. 지난 2022 3 9일 있었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
 
2022.06.27.
눈물이 마른자리...
#뉴스레터 #기록 #믿음
 

2022년 6월 26일 일요일

8 대 1

하늘이 회색이다.
 
1. 어제 오후에 둘 째 친구가 마실을 왔다. 둘이서 노는 모습을 본다. 같이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단체 카톡으로 통화를 하면서 게임을 한다. 카톡의 장점?
 
2. 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삼분카레로 해결.
 
3.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와 길을 나서며 잠시 사진을 찍어본다. 많이 자랐네.
 
4. 늦은 시간 큰 아이와 오목을 했다. 큰 아이의 웃음소리가 집안을 흔드니 아내가 궁금해 한다. . 8 1로 내가졌어.
 
5. 초당 옥수수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6. 2017 6 22, 2022 6 25
 
2022.06.26.
눈물이 마른자리...
#학교친구 #동네친구 #오목을졌다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노력 중

오늘도 꽤 덥다. 한국전쟁이 72년이 되는 날이다.
 
1. 어제는 전 날 비를 많이 맞아 젖어버린 운동화 대신 슬리퍼를 신고 다녔다. 사무실에 있는 삼선슬리퍼는 아니고, 큰 녀석이 신던 거 내가 물려받은 낡은 슬리퍼다. 사무실에서 신고 있는 삼선슬리퍼는 언젠가 식사를 하러 갔다가 누가 내 것을 신고 가서 가계에 있던 낡은 슬리퍼를 가져왔다. 삼선슬리퍼가 너무 흔해서 그런가?
 
2.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내린다고 해서, 집을 나서며 슬리퍼와 우산을 들고 나갔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가 안 내렸다. 얼마 전 일기 예보에 비가 내린다는 것을 본 것 같아서 학교에 가던 아내에게 오늘은 비가 내린다는데? ? 아내는 운동화에서 샌들로 바꿔서 신고 학교에 갔다. 그날도 비가 안 내렸다.
 
3. 서울시서남권NPO지원센터에 갔다. ‘어디나 학교를 진행하는 5개 단체 활동가들과 센터 직원들의 만남이 있었다. 지역 소식도 나누고, 서로 진행하는 어디나 학교 상황도 듣고, 점심도 먹었다.
 
4. 서울시에서 센터에 견적을 내러 왔단다. 구로공익단체협의회 이사회에서 센터 반납 결정을 했기 때문에 건물 원상 복구비용 계산하러 왔단다. 그곳에 들어갈 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설치할까? 어떤 공간으로 활동을 할까? 고심하고 또 고심했었는데, 그냥 다 날아간다. 거기에 들어간 돈도 많은데.
 
5. 센터장이나 직원들과 안면이 있는 처지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센터소식을 들을 때 마다 너무 바쁜 사람이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어떤 제안들이 들어올 때 거절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그리고 구로에서의 활동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 중이다.
 
6. 저녁에 큰 놈이 내 부천페이 카드를 들고 나가서는 03 30분 쯤 들어왔다. 윗집 언니하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단다.
 
2022.06.25.
눈물이 마른자리...
#서울시서남권NPO지원센터 #어디나학교 #자신을알자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버티기

오늘은 얼마나 쏟아지려나?
 
1. 열린사회구로시민회 34주년이 다가온다. 1988 6 26일 결성. 우리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며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2. 34주년이라고 특별하게 뭔가를 하지 않고, 평일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작년 그러니까 33주년에는 얼굴도 보고, 재정 압박도 풀어보고자 온라인 바자회를 했었다.
 
3. 한동안 정회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명단을 정리했다. 식당으로 가야 하나?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나?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4. 전 날 사무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청소도 하고, 테이블 배치도 다시 하는 등 손님 맞이 준비를 하고, 어제는 몇 명의 회원이 먼저 와서 꽃계탕을 끓이는 등 식사 준비를 했다.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진다.
 
5. 회원이 운영하는 가계에서 주문한 것들을 기다리는 동안 참석을 하기로 했던 분들이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불참을 알려온다. 통화를 하며 무리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쏟아지는 비에 내 마음은 녹아내린다. 식당을 예약했으면 어쩔 뻔. 다음부터는 참가비를 먼저 받는 것으로.
 
6. 약속한 시간.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식사를 했다. 음식이 남으면 어쩌지?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쏟아지는 비를 뚫고 술을 들고, 고기를 들고, 한 명, 한 명 사무실에 도착을 한다. 선거 이야기, 축구 이야기, 사는 이야기, 한 구석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고, 줄어드는 음식과 술.
 
7. 바람도 쐴겸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러 나가는 회원을 따라 사무실에서 나와 잠시 걸었다. 비가 잠시 멈췄다. 2015 11월 잠시 그만 둘 때 120을 받았는데, 2018 4월 다시 돌아올 때 70을 받았다. 내가 없던 시간 시민회 재정이 어려워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집에서 아무 소리 안하냐고 묻는다. 그래서 돈 되는 일은 다 하고 있어요. ㅎㅎㅎ
 
8. 집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큰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언제 쯤 와? 01시까지는 갈 것 같아. 큰 아이는 윗집 언니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놀 계획이란다.
 
2022.06.24.
눈물이 마른자리...
#열린사회구로시민회 #구로시민회 #시민회
 

2022년 6월 23일 목요일

내 삶의 흔적

내 삶의 흔적
-리플레이 American Folk, 2017
 
                                                                                                                                  깡통
 
2001 9 11일 미국에서 민간항공기 4대가 납치되어 2대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남측과 북측에 각각 충돌했다. 다른 1대는 미국 수도 워싱턴DC 외곽에 있는 국방부(펜타곤)의 서쪽 면에 충돌했고, 또 다른 1대는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건물을 공격하려했으나 승객들의 반격으로 펜실베이니아 들판에 추락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진 이 혼란은 미국 밖으로 송출되었으며, 최근 TVN에서 방영되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나희도(여자주인공)와 백이진(남자주인공)이 갈라지는 배경이 될 만큼 충격이 큰 사건이었다.
 
영화는 9.11 상황이 벌어진 직후 혼란스러운 미국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엘리엇과 조니는 LA에서 뉴욕으로 가고 싶었으나, 모든 비행기가 비행금지가 되는 바람에 낡은 캠핑카를 타고 LA부터 뉴욕까지 14개 주 5,600km를 이동한다.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약함을 돕는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엘리엇과 조니에게 호의를 베풀고, 엘리엇과 조니의 노래는 혼란과 두려움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영화는 사람들의 상처를 직접 들어내지는 않지만, 스쳐지나가듯이 사람들의 상처를 보여준다. 월남전, 젠더, 인종, 가족 간 갈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짧게 등장을 하고 풀어진다. 처음 겪은 공포와 두려움에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작게 만들고 엘리엇과 조니의 노래는 그 상처를 어루만진다.
 
사실 영화는 9.11 직 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부가 내 걸었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측면보다는 개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에 집중한다. 회항한 비행기에서 내린 조니와 엘리엇을 태운 택시 기사는 현금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요금 걱정을 말라며 스카티 아줌마(조니 엄마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엇은 상처의 시작점이었던 곳으로 가서 기타를 든다.
 
조니 엄마 친구 스카티의 캠핑카에 남겨진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 내 삶의 캠핑카에는 어떤 흔적들을 남기고 있을까?
 
#리플레이 #글감 #리뷰
 
열린사회구로시민회 글쓰기 모임에서 2022 6 2일에 함께 봤던 리플레이(American Folk, 2017)를 글감 삼아 6 21일 적은 글. 다음 글쓰기 모임은 7 5() 8시 함께 볼 영화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관심 있는 분들이 함께 하면 환영.
 
글을 쓰고 난 뒤 추가하고 싶은 내용. 더 길게 쓰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짧은 글이 좋다. ㅎㅎㅎ
 
1. 엘리엇과 조니가 캠핑카로 이동 중 조니가 운전을 하지 않고 잠이 든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 주유소에서 조니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엘리엇이 캠핑카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이 해소된다.
 
2. 함께 동행한 레즈비언 비앙카와 에밀리. 비앙카의 집에 도착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 비앙카가 커밍아웃을 하자 보수적인 아버지는 화를 내고, 엘리엇이 둘이 있어 비앙카가 행복하지 않냐고 말을 하자, 그들이 겪어야할 문제들을 아느냐는 아버지의 말에 엘리엇은 둘이 맞서 싸울 것이라 말을 한다. 흑인 아버지는 백인 어머니와 살아가면서 당했던 혐오와 차별을 말하고, 집을 나가기 위해 일어서던 엘리엇은 많은 사람이 죽었고, 가족을 잃은 사람도 많지만, 여긴 가족들이 모두 있다는 말을 한다.
 
3. 엘리엇이 돈을 벌기 위해 뉴욕에 가는 장면이 영화의 시작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뉴욕에 도착한 그가 공연을 위해 밴드를 찾아가지 않고 무너진 쌍둥이 빌딩 인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기타를 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용돈은?

오늘은 늦을 것 같다.
 
1. 작은 아이가 배드민턴을 치자고 해서 21시 쯤 근처 놀이터로 갔다. 가끔 큰 개와 함께 다니는 사람을 본다. 입마개도 하지 않았다.
 
2. 개 주인이야 아무렇지 않겠지만,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은 쫄깃하다.
 
3. 아내가 집에 온다는 소리에 수건을 말리려고 나섰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작은 아이와 먼저 자고 있으면 좋겠다는 소리에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4. 23시 조금 넘어 수건을 말리러 다시 집을 나섰다. 아침에 날이 꾸물꾸물한 것 같아서, 날씨 정보를 찾아보니 비가 내린다고 했다. 아내는 내 말을 듣고 운동화에서 슬리퍼로 가라신고 학교에 갔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다.
 
5. 빨래방에서 수건을 건조하고 집으로 가는데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2천원만. 스카(스터디카페)에서 돌아오는 길에 윗집 언니와 만나 편의점에 들릴 거란다. 그런데 원래 용돈을 그럴 때 쓰라는 거 아닌가? 용돈은 뭐고, 이렇게 가져가는 돈은 뭐지?
 
6. 3천원까지 올랐던 돈이 협상 끝에 2천원으로. 1천원을 보낸 뒤 다시 1천원을 보내자마자 전화가 왔다. 아부지 반쪽은 어디에? 그러다니 입금 확인을 했는지, 아부지 3분의 1은 어디에? 큰 아이는 어찌 되었든 01시까지는 들어온다는 약속은 지켰다. 잠자는 시간은 더 많이 흐른 뒤지만.
 
2022.06.23.
눈물이 마른자리...
# #수건 #용돈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소원

오늘 하늘은 어떨까?
 
1. 어제는 글쓰기 모임을 가진 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
 
2. 지난 6 2일에 함께 봤던 리플레이(American Folk, 2017)를 글감 삼아 글을 적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4명이 시작을 했는데, 막걸리와 전을 가지고 한 명이 오더니, 시민회 회원 한명이 23() 있을 시민회 34주년을 핑계로 모여 식사할 때 먹을 물과 술이라며 들고 와서는 냉장고를 채우고 줌(Zoom) 회의를 하러 집으로 가고, 조금 있으니 모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들리고, 집에 있다가 불려 나오고, 수업을 급하게 마무리하고 온 회원까지 8명이서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보니 12시가 넘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3. 집에 도착하니 01시 쯤. 큰 아이가 라면을 먹겠냐고 묻는다. ? 처음에는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꾸 물어보기에 결국 먹겠다고 했다.
 
4. 큰 아이가 끓인 라면을 둘이서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다. 학교 친구들과 가까워진 이야기, 누리호 이야기, 시험 이야기, 스카(스터티 카페) 이야기.
 
5.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잠을 자기로 했단다. 친구들 소원이 파자마를 입고 길에 누워보는 것, 저녁에 놀이터에 가보는 것 등이라며, 자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을 친구들은 소원이라며 놀라워 하며,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윗집 언니가 찍어 줬다는 사진은 늦은 시간 파자마를 입고 도로에 드러누워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추정하건데 02시는 넘은 시간 같다. .
 
6. 중등과정 때 친구들과 놀다가 늦어지는 귀가 시간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때, 큰 아이는 12시 이전에 들어오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12시가 지나면 다시 나가겠다고 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이기 때문에 12시까지는 있어도 된다나 뭐라나. 이제는 놀던지 공부를 하던지 01시까지는 집에 들어온다. 한 번씩 내 카드를 들고서 편의점에 간다고 02시 쯤에도 나가기는 하지만 일단 집에 있다가 잠시 나가는 것이니 패스, 때때로 윗집 언니 만나러 가거나 아예 그 언니랑 잠을 자는 경우는 내 관여 밖이라 패스. 그러니 그 시간에 길바닥에 누워 사진을 찍지.
 
7. 어제는 사무실에서 저녁을 해 먹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사먹으러 갔는데, 가계가 문을 닫았다. 아쉬움을 가득 담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삼계탕이 떠올라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2022 첫 삼계탕을 맛봤다. ㅎㅎㅎ
 
2022.06.22.
눈물이 마른자리...
#글쓰기 #소원 #삼계탕

2022년 6월 21일 화요일

알 밖의 또 다른 세상

덥다.
 
1. 어제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20시 쯤 집에 돌아오니 분위기가 싸하다. 부화기에서 두 마리의 병아리가 나왔다고, 살펴봐야 한다며 작은 아이는 엄마하고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아내는 피곤해서 거의 떡 실신.
 
2. 작은 아이와 협상과 수차례의 재협상을 통해 둘이서 같이 가기로 하고, 22시가 조금 넘어 학교로 출발. 집에서 나오기 전 학교 가면서 말을 시키지 말란다. ? 짜증나. 아내에게 외면 받는 것도 버거운데, 이제는 딸들에게마저 외면 받는 나.
 
3. 학교에 도착하니 2층과 11광장에 불이 켜져있다. 작은 아이 반 교실에 불이 켜져있어서 들어가 보니 불만 켜져 있다. 누군가 놀다가 불을 끄지 않은 것 같다. 부화기에는 알이 하나 더 있었다. 조만간 이것도 나오겠지.
 
4. 부화한 두 마리는 서로 포개져서 나를 본다. 부화기 옆에 깨어져 있는 알을 보자니,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데미안은 몰라도, 알을 깨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오는 그 순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5.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 둘이서 몸을 포개어 있지만, 조만 간 병아리들은 자라서 학교 운동장을 휘젓고 다닐 것이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것처럼.
 
6. 아이들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될 때까지 지켜볼 수 있을까? 아이는 시간이 흐른 뒤 오늘의 나를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7. 2층에 켜져있던 교실들의 불을 모두 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11광장에서는 여전히 불이켜져있었다. 모임은 대면 모임이 짱이다.
 
2022.06.21.
눈물이 마른자리...
#산학교 #부화기 #병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