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일 월요일

충격.

지난 12월 1일 이른 새벽에 하경이 2018 멜론뮤직어워드 티켓 양도가 무산 된 것에 화가 나서 쓴 글에 대한 후속 이야기입니다.

새벽에 쓴 글을 보시고 아이를 위해서 표를 구해주는게 어떻겠느냐는 분들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냥 포기했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잠이 깬 하경이에게 2018 멜론뮤직어워드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잠에서 깬 하경이는 이야 드디어~~ 하다가.... 엄마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잠시 멍하더니 펑펑 울었습니다. 표를 구입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서럽게 우는 하경이를 어찌 할 수 없어 결국, 다시 표를 구해보려고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라는 것 때문에 표를 구해보려했지만, 그러다 표 한 장을 발견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고민하다. 그냥 사주기로 했으니 사주자는 생각에 구매를 눌렀지만 누군가 채가버렸네요. ㅎㅎㅎ 다시 하경이와 이리 저리 찾다가 마지막으로 못 찾으면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뒤 발견한 표. 결국 그 표를 구매를 했습니다.

사실 내 정서와 사고에는 맞지 않는 결정을 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표를 양도하겠다는 분과 통화를 하고, 구일역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양도자가 개인 일정 때문에 출발하기 전 전화를 준다고 해서, 부모교육을 받으러 산학교에 갔습니다. 덕분에 부모교육 시간에 조금 늦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 쯤 전화가 왔습니다. 중간 중간 하경이는 전화가 왔느냐고 묻고, 또 묻기를 무한 반복을 했고, 양도자에게 전화가 와서 1시간 쯤 도착 예정이라는 소리를 듣고, 부랴 부랴 하경이와 차를 타고, 궁동 사무실로 갔습니다. 고척 근처에 주차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사무실에서 잠시 해야 할 일도 있어서 사무실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고척돔구장에 갔습니다.

돔구장에 3시 30분 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수 많은 학생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입장은 4시 부터라는데 너무 일찍 온게 아닐까? 했지만 엄청난 인원의 학생들을 보면서 순간 멍했습니다. 이렇게 많아?

현장에서 양도를 받겠다는 학생들이 소리를 치며 돌아다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들고 다니고, 적응이 안되는 건 내가 아마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겠지요. 하경이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아미가 반 이상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걸가요? ㅎㅎㅎ

하경이와 고척돔 주변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관찰(?) 하다가 하경이가 양도자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주차를 하고 가는 중이라며 10분 쯤 걸린다고 해서, 하경이와 구일역 2번 출구로 갔습니다.

동양미래대학쪽에 있다가 구일역2번 출구쪽으로 갔더니 그쪽도 인산인해였습니다. 검은 잠바를 입은 학생들이 끊임없이 주위를 돌아다니고, 중간 중간 외국인들도 눈에 띄더군요.

양도자를 만나 표를 수령하고, 티켓베이에서 확정 처리하고, 하경이와 고척동으로 가는데 JTBC 등 방송차량들로 막혀있는 출입구쪽에 학생들이 사진기를 들고 쭉 늘어서있는게 보였습니다. 그걸 본 하경이가 어? 저기 있으면 가수들 볼 수 있나? 이러더니 아빠 기다려라는 말과 함께 그 무리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간혹 스탭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건 봤지만 가수들은 다른 곳으로 다닐텐데?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여학생들 무리속으로 들아간 딸을 끄집어 내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 그냥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경이가 기다리는 아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네요.

하경이는 1시간 30분 쯤 지나 나와서는 뭐야? 스탭만 지나다니잖아. 하며 그 무리속에서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지나가던 외국인 포함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파냐고 물어보고, 나는 티켓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 하는 경험이나, 하경이가 있는 무리속에서 사람을 잘못봤는지 와와 소리가 나자 지나가던 수 많은 학생들이 뭐야? 뭐야? 이러더니 그 무리속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을 두 번이나 목격하면서 정말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척돔구장 주변을 돌아다니는 수 많은 학생들, 입장이 4시 부터였음에도 5시가 넘어도 주변의 학생들은 줄어들 줄 모르고, 하경이와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은 뒤 하경이가 고척돔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하경이가 들어간 뒤, 어떤 부모님은 큰 아이를 따라 오셨는지, 아내와 작은 아이와 돌아가면서 자리를 잡으면 전화를 하라는 아빠를 뒤로하고 고척돔구장으로 들아가는 딸을 봤습니다. 저 아빠도 나 같은 사람이구나. ㅎㅎㅎ

하경이가 핸드폰이 없어서 내 핸드폰을 주고, 사무실에 가서 일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경이와는 11시 30분 쯤 중동역 근처에서 만나 집으로 와서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잠자리는 12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왔기에, 물어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방탄소년단이 끝난 뒤 조금 일찍 고척돔구장을 나왔다고 합니다. 고척돔구장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중동역까지 혼자서 온 딸이 자랑스럽다고 해야하나?

주변에서 한 마디씩 합니다. 이제 시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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