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1일 화요일

2021년 입양의 날 아침에

5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입양의 날을 앞두고 입양 아동에 대한 학대 사건이 발생을 해서 입양 부모들 속은 또 속이 아닌 상황이다. 사건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속이 울렁 거리지만, 그럼에도 입양의 날이라 몇자 적어보려다 그냥 예전에 적었던 글들을 옮겨 본다.
 
사진은 2013년 푸른수목원에서
 
- 2006 6 22일 블로그 글 중 일부
 
지난 15() 하경이가 새로운 식구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지금 자원봉사 선생님과 하경이와 함께 도서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선생님은 아이들과 부르마블을 하고 있고 젓병을 물고 있는 하경이 옆에는 한 아이가 쳐다보고 있습니다.
 
입양이라는 수식어가 앞으로 하경이게 얼마나 무거운 무게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하경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딸을 위해서라도 입양에 대한 편견들과 맞서 싸우겠다는 투지로 가득합니다.
 
도서관에 오는 엄마들도 하경이를 예뻐합니다. 하경이 덕분에 징검다리도 활력이 넘칩니다. 하경이를 향한 아내의 다양한 행동을 바라보는 도서관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님들도 너희들에게 똑 같이 했다라는 말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이렇게 사랑을 받고 지금까지 자라왔다는 말을 합니다. 지금은 한 아이가 하경이 옆에서 딸랑이를 들고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입양을 계획하고 입에 달고 다니던 말처럼 상황이 되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요? 아이들이 키우겠죠~~
 
 
 
- 2011년 민들레 75호에 실렸던 글 중 일부.
 
나는 하람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준 그녀가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하람이를 낳은 엄마가 하람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겠다고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 또 입양 부모인 나는 새 가족을 만나는 설렘 속에서도 자신의 아이를 포기한 그녀의 고통 때문에 마음이 아파다.
 
하람이가 집에 온지 13일이 지나고 있다. 며칠 동안 하람이가 새벽에 깨서 운다. 그동안 눌려있던 것이 밖으로 나오는 것일까? 죽은 듯이 잠만 자던 아이가 이제 조금씩 울기 시작한다.
 
하경이는 아침마다 하람이를 끌어안는다. 하람이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언니 때문에 또 울고, 하경이는 그런 하람이가 귀엽다며 또 뽀뽀를 해댄다. 하지만 하경이는 샘도 늘었다. 엄마 아빠가 하람이만 안아준다고 자꾸 투덜댄다.
 
오늘 아침 두 아이가 함께 일어났다. 하람이한테 똥냄새가 난다고 하경이가 알려준다. 하람이 분유를 자기가 타겠다며 젖병에 물을 붓다가 그만 넘쳐버렸다. 분유를 젖병에 넣는다고 하다가 분유를 바닥에 잔뜩 흘리기도 했다. 하경이는 하람이를 만나 다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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