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0일 월요일

선물

5 9일 하람이를 처음 만난 날. 무슨 선물 없냐고 하길래, 어 없어 그랬더니 흥이란다. ㅋㅋㅋ
 
저녁에 나갈 때 잘 다녀오라더니, 아침에 아내가 어제 하람이가 아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람이가 걱정해준 덕분인가? 송도로 들어갔다가 막막했는데, 구월동으로 바로 나올 수 있었다. ㅎㅎㅎ
 
그나저나 5 11일이 입양의 날인데,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다.
 
하람이는 아내와 함께 며칠을 매달리더니 결국 500 짜리를 맞추고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는 중이다.
 
첫째 하경이는 8 9일 일정으로 평화누리길 도보들살이를 잘 마치고 지난 주부터 산학교 9학년들과 함께 2달 일정으로 아산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함께 한 교사 아미가 학교에 올린 글 중 하경이 부분을 옮겨본다.
 
 
5 3일 월요일
 
- 이하경 -
 
오늘은 이동학습 둘 째 날이다. 60일 남았다.
보통은 오면 바로 이동학습이라는 실감이 나는데 지금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
 
어제는 도착해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졸리지 않았다. 원래라면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오늘은 사실 깨우기 전부터 정신은 깨어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식사당번 준비를 했다. 미역국을 끓였는데 짰다. 물도 많았는데, 이상하네,
 
아침을 먹고, 청소를 했다. 구석구석. 장 보러 간 애들이 오질 않아서 놀면서 기다렸다. 몬스터라는 보드게임을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러다 하도 안와서 우리끼리 점심을 먹었다. 사람이 적으니 뭔가 더 여유로웠다. 먹고 쉬디가 약속을 종이에 옮겨 적고, 쉬었다. 만화책을 보는데 집에서 보는 것 보다 여기서 보는 게 더 재미있다.
 
여기서는 모든지 재미있는 것 같다. 그 시간만큼은 진짜 여유롭다는 걸 느꼈다. 좋게 느끼고 있었는데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좌절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가 준비를 했다. 그래서 아침에 미역국을 많이 해서 저녁까지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애들이랑 노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밥을 먹는 게 힘들 정도로. 먹을 때는 진짜 재미있었는데 뒷정리를 해 야 한다니. 너무하잖아.
 
오늘은 크게 한 것도 없는데 힘들다. 식사당번만 하다가 끝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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