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축구는 재미있었다.

지난 10월 26일(토) 광명시에 위치한 볍씨(대안학교) 아빠들과 축구시합을 했다.

얼마 만에 축구장에서 달려보는지 기억에도 없다. 덕분에 막상 공을 따라가던 내 몸은 맘과 따로 놀아서 잔디받에 혼자 뒹굴며 주위사람들에게 당황스러움과 웃음을 안겼다.

승부는 볍씨와 점수 차가 많이 나서 할 말이 없다. ㅋㅋㅋ. 결과를 말하면 산학교가 졌다. 평소 운동과는 거리를 둔 덕분에 축구가 끝난 뒤 몸은 며칠간 힘들다고 비명을 질렀다.

하경이는 지난 11월 4일(월) 9박 10일 일정으로 중국에 갔다. 올 일 년 동안 3.1독립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역사기행' 수업을 중국 탐방으로 마무리 한다.

<3.1만세운동>, <안중근>, <윤동주>, <신채호>에 대해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글을 쓰고, 국내 현장 탐방을 거쳐 드디어 세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동북 3성(하얼빈, 연길, 용정, 집안, 여순, 대련)으로 갔다.

중국에 가기 전 9박 10일의 일정이 부담스러웠는지 하경이는 자기 방에서 잠을 자지 않고 엄마, 아빠와 하람이가 자는 방에 들어왔고, 하경이의 몸부림에 내가 나가던지 아내가 나가던지 두 사람 중 한명은 마루에서 잠을.

하경이는 지금 쯤 용정에서 통화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을 것이다.

아내는 월요일 6학년들과 5박 6일의 일정으로 제주도에 간다. 덕분에 다음 주 며칠간 하람이와 둘이서 지내야 한다.

어제는 학교 강당에서 장애인 극단 ‘휠’ 이 <언제나 맑음> 이라는 공연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3학년 부모들과 아이들은 소란(마을카페)에서 늦은 시간까지 뒤풀이를 했다. 오늘은 간담회. 오늘도 어찌 될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11월 1일에도 문영상 강사(강화 큰나무 캠프힐)를 통해 부모대상 장애통합교육을 받은 후 늦은 시간까지 뒤풀이.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낸다는 것은 아이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학교에 함께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뭘 이야기하고 싶으냐고? 축구는 재미있었다. ㅋㅋㅋ

사진은 축구가 끝난 뒤, 하경(윤동주 생가, 3.13 반일의사릉), 하람(10월 24일 들살이 중 생강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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