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8일 금요일

코로나19만? 나 깨문 아님.


요즘 코로나19 이야기만 줄기차게 적고 있다.

왜?

글을 쓸 시간이 있기 때문이고, 이것저것 쓰기에는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신천지로 인해 폭발적으로 확산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쯤 회의 다니라 정신이 없을 상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수많은 회의(모일회, 의논할 의)들이 회의(망하다 회, 탄식할 의) 되었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총회도 지난 2월 14일 진행하려다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3월 12일로 넘겼는데, 상황은 어째 더 꼬여만 가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교육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기금 관련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진행하기로 결정한 뒤 행사 당일에는 학생들 들어오는 시간에 입구에서 마스크 쓰고 열체크한다고 난리를 치던 기억이 있다.

요금 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예전 JMS라 불리던 정명석을 형사 처벌하려고 돌아다닐 때가 있었다. 그 때 JMS(현 기독교복음선교회)에서 탈퇴한 이들이 왜 기독교에서는 JMS(현 기독교복음선교회)관심이 없느냐는 불만들을 이야기 했었다. 그 때(당시 나는 광명시에서 예본교회라는 미자립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내가 그런 불만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기독교인들이 다 JMS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다. 당사자들은 답답하겠지만,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일도 많고, 시간도 없다. 그나마 나는 교회도 작고, 이런 일에 처음부터 같이 했기 때문에 같이 하는 거지, 나도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 이런 말도 했었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나는 신천지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JMS 하나 감당하기도 버겁다.

사실 지금 내가 코로나19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정말 우연찮게 시작된 열 받음이었다. 생각해보니 JMS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모든 일을 다 잘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노동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불편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가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발언을 하면 주위에서 너는 노사모잖아라는 말이 뒤따랐었다. 지금은 대깨문?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랄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신천지라는 집단에 속한 이들로 인한 확산이었다. 그런데 자꾸 문재인 정부의 초기 대응 잘못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일들이 되었다는 글들을 읽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 깨문이라는 소리도 처음 들어봤다.

예전 JMS와 관련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당시(이른 바 PC 통신 시절이던 014XY 시대) 천리안에서 JMS 관련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사람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JMS 쪽 사람들이 방어하는 형태로 시끄러웠는데, 당시 JMS 쪽 사람들은 자신이 JMS 가 아닌 것처럼 글을 썼고, 그게 기분이 나빠 조금씩 끼어들었다가, JMS에서는 JMS를 비방했다며 천리안에서 글을 쓰던 16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했고, 나는 고소된 사람을 도우려다가 아주 깊은 수렁(?) 에 빠지게 되었다. ㅎㅎㅎ 상처뿐인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사실 지금 코로나19 말고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 모든 일에 신경을 쓰고, 관련 글을 쓰기에는 힘이 부친다. 그래서 그냥 나는 코로나19만 줄기차게 쓰고 있는 거다.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오늘 점심은 만두 라면을 먹었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재정 사업으로 라면 판매를 하고 있어서, 사서는 사무실에 쟁겨 두고 끓여먹고 있다. 가끔 집에도 몇 개 들고 가지만 사무실에서 혼자 끓여 먹는 라면도 먹을 만하다.

그나저나 우리 총회는 어찌 해야 좋을까나. ㅎ

이 글을 쓰는 2월 28일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를 보니.

2월 28일 09시 기준 확진자 누계 2,022명. 퇴원 26명. 치료 중 1,983명. 사망 13명.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840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 117명, 기존해외유입관련 33명, 기타 1,032명(기타는 개별 산발사례 또는 조사 중 등 포함)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종식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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