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6일 일요일

재테크

2020년 글쓰기 시간에 적었던 글들을 하나 씩 올리려고 한다. 전부 9개의 글을 적었는데, 지난 12월 2일(수) 9번째, 12월 4일(금) 1번째 글을 올렸으니 이 글 빼고 6개가 남는다. 7월 1일(수) 글감은 재테크였다. 첨부한 사진은 지난 2012년, 2014년 두 아이의 사진이다.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렀다는 것을 깨닫는다. 재테크 깡통 재테크라고 하면, 가진 것을 잘 활용 또는 사용해서 현재 가진 것보다 양을 늘려나가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재테크를 할 상황인가? 갑자기 드는 생각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사실 조금의 여유가 있으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겠지만, 현실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그러하기에 어느 곳에 돈을 얼마나 넣어두면 좋다는 말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당장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진 것을 잘 사용해서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이 그리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돈이 없으니, 물론 아내는 나보다는 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내 돈은 아내 것이고, 내 돈은 내 돈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재테크는 시간과 몸 관리를 잘 하는 것뿐이다. 딸아이가 성장하면서 요구하는 용돈의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 사실 생활하면서 써야 할 곳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 것을 알기에 요구하는 딸아이에게 가능하면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으려하는데, 때때로 고민이 된다. 더군다나, 아내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기에, 수입을 현재보다 더 많이 늘려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만두고 싶지 않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청소년노동인권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오늘 이야기는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그 플랫폼 노동에 대해서 나도 끼어보려고, 한동안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던 사람으로서 당위와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별도의 수입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재테크가 자신이 가진 것의 일부를 투자해서 현재의 상황보다 더 낳은 미래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나는 돈이 아닌 시간과 몸을 사용한 재테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하면 현재보다 더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사실 현재 하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 계속 할 수 없을 것이기에, 시민회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유지되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최소한 누군가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고 그만두고 싶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내가 현재 받고 있는 활동비보다) 더 많은 활동비가 필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회원들의 수가 필요하다. 시민회는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즉, 돈 나올 곳이 회원들 밖에 없고, 현재 내가 받는 활동비를 가지고는 누군가에게 와서 함께 일을 하자고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만약 지금 당장 너는 그만 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네가 하는 일을 넘기라고 한다면, 또 다른 막막함이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일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노년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노년이 되기 전까지 무엇을 어떻게 먹으면서 살아갈까? 재테크를 위해 나는 고민에 빠진다. 당장 뭘 얻으려는 것 보다는 현재의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에 잠긴다. 돈 되는 일을 따라 갈 수도 없고, 돈 따라 다닐 능력도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잘 다듬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고민을 가게 된다. 시간과 몸과 내가 가진 재정 상황을 직시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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