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0일 일요일

기억

덥다.
 
1. 어제는 작은 녀석 친구가 마실을 왔다. 게임을 하고 놀던 녀석들이 내 방에 들어와 14일 있을 수업발표회를 준비하겠다며 컴퓨터를 사용하겠단다. 결국 난 방에서 쫓겨났다.
 
2. 큰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시험이 끝난 큰 아이는 친구들과 금요일 밤을 하얗게 보내려고 시흥 친구 집으로 갔었다. 아빠. 어떻게 아빠하고 엄마는 전화 한통을 안 해? 다른 친구들은 다 하는데? 언제 잠이 들었느냐고 물으니 6시에 잠이 들었단다. 8명이서 먹고 떠들었을 집안 모습이 그려진다.
 
3. 집에 돌아온 녀석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이다. 전학 가는 자신을 위해 친구들이 케이크를 준비한 이야기를 수차례 한다.
 
4. 작은 녀석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고, 난 스텔라를 봤다. 영화는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몇 개 장면이 기억을 흔들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일본 관광객 가이드를 하시겠다고 차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일본어를 모르셨지만, 가이드용 책자를 들고, 한글로 적힌 일본 발음을 외우셨다. 하지만, 그 차는 몇 번 움직이지 못하고 집 앞 골목에 세워졌다. 이유는 기억에 없지만 아마 그때 일본 관광객이 엄청 줄었던 것 같다. 결국 그 차는 세워져 있다가 폐차가 되었다.
 
5. 어렴풋하게 아버지가 차를 가져오셔서 비록 중고차였지만 가족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은데, 어머니는 걱정하셨나? 상상을 해보면, 스텔라 속에서 가족들이 아버지가 가져온 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모습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6. 늦은 시간 동네 놀이터로 배드민턴을 치러 가면서 작은 아이가 지난 수요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배드민턴 토너먼트에서 1등을 했다고 자랑하자 아내가 자신이 전 날 특훈을 한 결과라고 말을 한다. 작은 아이 한 마디. 잔소리만 했잖아.
 
7. 작은 아이가 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2022.07.10.
눈물이 마른자리....
#친구마실 #스텔라 #아버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